지난 6월 출시와 동시에 중형차 시장 판매 2위에 오르며 선전하고 있는 기아차 로체 이노베이션이 택시 시장에서도 인기 몰이에 나서고 있다.
로체 이노베이션 택시는 지난 7월 총 1천15대가 팔리면서 로체 택시가 판매되기 시작한 2005년 12월 이래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기존 로체 택시 최다 판매 기록은 2006년 6월의 903대였다.
로체 이노베이션 택시가 인기를 끌면서 기아차의 택시 시장 점유율도 올라갔다. 올해 들어 5월까지 현대ㆍ기아ㆍGM대우ㆍ르노삼성이 판매한 택시는 총 1만 5천867대. 이 중 기아차는 3천566대를 팔아 시장점유율이 22.5%이었다. 현대차 시장점유율(64.9%)의 3분의 1 수준에 머문 셈이다.
그러나 6월 로체 이노베이션이 출시된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6월 기아차 택시시장 점유율이 27.6%로 올라서더니 지난달에는 총택시판매량(3천143대)의 3분의 1을 기아차가 차지했다.
일반 승용차시장에서 출시하자마자 로체 이노베이션이 곧바로 중형차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서며 지난 10년 이상 중형차 지존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현대차 쏘나타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 택시시장에서도 똑같이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
로체 이노베이션은 특히 택시 기사들의 선호가 그대로 반영되는 개인 택시 판매 시장에서 올해 1~5월 점유율이 17.3%(월 평균 344대)를 기록했지만 6월 22.6%(384대), 7월 30.7%(523대)까지 늘었다.
기아차는 로체 이노베이션 택시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이유로 디자인 변경과 높은 연비, 다양한 편의사양 적용 등을 꼽았다.
로체 이노베이션 택시 연비는 9.1km/ℓ로 경쟁 중형 택시와 비교해 1.1~5.8% 높으며 후방주차 보조시스템과 택시 전용 알루미늄휠 디자인 등을 채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택시 시장은 택시 운전자들의 입소문 때문에 자동차 업체가 중요하게 여기는 시장"이라며 "로체 이노베이션 택시가 인기를 끌고 있어 향후 일반 승용 모델 판매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