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중교통 활성화 위해 버스·지하철 운행 크게 늘려
서울 시내에 기존 버스노선에서 특정 구간만 출퇴근 시간대에 운행하는 '맞춤 버스'와 노선 중간의 정류소를 건너뛰며 운행하는 '급행버스'가 도입된다.
서울시는 또 고유가 시대를 맞아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출퇴근 시간에 버스와 지하철 운행을 대폭 늘려 종전보다 하루 15만명 이상 수송능력을 높이기로 했다.
서울시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고유가 극복을 위한 대중교통 활성화 대책'을 마련했다고 4일 밝혔다.
시는 출퇴근 시간대에 승객이 몰리는 42개 버스노선에 승객 수요가 많은 시간대와 구간에만 운행하는 '맞춤 버스'를 처음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이들 노선에는 8000번대 번호를 부여해 12개 노선은 지난달부터 시범적으로 운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30개 노선은 업체와 협의를 거쳐 다음달부터 운행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면목동~상암동(49.1㎞)을 운행하는 271번의 경우 승객이 몰리는 면목동~청량리(13.8㎞) 구간만 운행하는 8220번(2대)을 신설해 출퇴근 시간에만 운행하는 식이다.
이와 함께 이용승객이 적고 대체 노선이 있는 300번(강동~서대문로터리), 9404번(용인신길~신사동), 9709번(파주 맥금동~서울역) 등 3개 노선은 일부 정류소를 건너뛰며 운행하는 '급행버스'를 도입해 이달부터 운행에 들어갔다.
9404번의 경우 27대 버스 중 5대는 전체 102개 정류소 중 37개 정류소를 건너뛰어 65개 정류소에만 정차해 운행 시간을 20~25분 줄였다.
시는 대중교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버스 한 대당 하루 승객 수가 800명 이상인 혼잡노선과 광역버스 노선 중 이용객 수 상위 10개 노선 등 70개 노선에 예비차량 102대를 투입, 하루 수송능력을 5만3천명 늘리기로 했다.
혼잡노선 149개에 대해서는 출근시간대에 버스를 집중 배차하는 방법으로 하루 257회 운행을 늘려 5만8천명을 더 실어나를 계획이다.
시는 또 대중교통이 취약한 강남지역에 지선버스(탄천~코엑스~봉은사~강남구청~언주로~역삼역~개포동·10.8㎞) 노선을 신설했다. 강남에는 앞으로 영동대로, 언주로 등을 시작으로 중앙버스 전용차로를 시행하고, 20여개 버스 노선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하철 2호선 신도림~삼성역 구간에 출근시간대에 열차 2편성(대림역 오전 7시52분, 신림역 오전8시16분 출발)을 추가 운행해 3천200여명을 더 수송하기로 했다.
지하철 혼잡구간의 비상대기 전동차를 기존 7편성에서 16편성으로 확대해 혼잡상황에 신속히 투입, 총 수송인력을 3만명 이상 늘리기로 했다.
서울시는 맞춤버스 및 급행버스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인터넷(bus.seoul.go.kr)에서 안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