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청이 구청 최초로 '럭셔리 마을버스' 도입을 추진하고 나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강남구청은 마을버스를 고급화해 승용차 수요를 대체할 럭셔리 마을버스를 내년중 도입하겠다고 27일 밝혔다. 고급 마을 버스를 통해 고급 승용차를 대체하겠다는 구상.
강남구는 특히 내년 7월부터 확대 시행되는 중앙버스전용차로제로 인해 자가용을 대체할 마을버스 운영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강남구는 전문가와 주민 의견 수렴을 거치고 외국 셔틀버스의 사례 등을 반영해 9월쯤 신개념 마을버스의 구체적 사양을 발표할 계획이다. 기준이 나오면 구에서 비용을 지원, 자동차 회사에 제작을 의뢰키로 했다.
친환경 CNG연료에 차체의 높이를 낮춰 승하차시 편리한 저상버스 사양은 기본. 승차감을 위해 좌석을 넓히고 냉난방시설도 승용차 수준으로 개선한다. 운전기사에는 택시 수준의 친절 서비스를 교육하기로 했다. 25~30인승의 마을버스 형태이지만 이미지 제고를 위해 공식 명칭을 '셔틀버스'로 부를 예정이다.
구는 또 승용차의 장점인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느낌을 주기 위해 마을버스 노선에도 메스를 가한다. 우선 기존 5개 노선 외에 개포동 압구정동 청담동에서 테헤란로 등 상업지 거점간을 오가는 10개 노선을 추가하기로 했다. 중간 정차역을 대폭 줄이면서 가능한 한 아파트 단지 앞까지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도 구청의 신청 노선을 인가해주는 등 협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강남구의 이같은 구상에 대해 현실을 모르는 전시 행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교통 전문가는 "낙후된 교통수단으로 인식돼온 마을버스를 개선한다고 해서 과연 얼마나 고급 승용차 운전자들이 이용할 지 의문"이라며 "자칫하다간 세금만 낭비하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