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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연 10만대 생산 러시아공장 착공
  • 박순영 기자
  • 등록 2008-06-08 21: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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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년 양산…5천400억원 투자
현대자동차가 러시아에 연산 1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짓는다. 이를 통해 현지 생산 판매체제를 구축함으로써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주 카멘카(Kamenka) 지역에서 ‘현대차 러시아공장(Hyundai Motor Manufacturing RUS) 기공식’ 행사를 갖고 공장 설립에 들어갔다.

총 3억3천만유로(약 5천400억원)가 투자될 현대차 러시아공장은 2011년 1월에 양산을 시작한 뒤 본격 생산·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현지 전략형 중소형 신모델을 연 6만대 규모로 생산할 계획이며, 2011년 하반기부터는 연간 10만대 규모로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또 향후 시장상황에 맞춰 추가 모델을 투입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최적규모로 생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러시아공장은 전체 약 198만㎡(60만평)의 부지 위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공정을 갖춘 완성차 생산설비와 부품·물류창고 및 차량 출하장 등 부대시설을 포함, 총 건평 약 8만3천㎡(2만5천평) 규모로 지어진다.

이날 서병기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차의 6번째 해외 생산기지가 될 러시아공장은 CIS를 비롯한 동유럽 시장에서 현대차의 전략적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최고의 제품을 생산해 러시아 제1의 자동차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319만대의 자동차 수요가 예상되는 러시아에는 이미 도요타, 포드 등이 공장을 건설한 것에 이어 현대차를 비롯 닛산, 폭스바겐 등 세계 주요업체들이 몰려들면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러시아 수입차 시장에서 선두그룹을 지켜온 현대차는 떠오르는 자동차 산업의 메카인 러시아에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양산체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 부회장은 특히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은 산업 인프라가 잘 조성돼 있고 양질의 노동력, 물류 요충지, 주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등 자동차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춘 곳”이라며 “이곳은 터키, 체코와 함께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이자 현대차의 글로벌 생산체제를 완결하는 중요한 생산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차는 러시아 시장에서 승용뿐 아니라 상용차 시장에서도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어 해외시장 중 유일하게 승용, 상용 풀 라인업을 갖춘 만큼 일류 메이커로 도약의 모멘텀을 러시아에서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일리야 클레바노프(Ilya Iosifovich Klebanov) 러시아 대통령 특사는 “현대차의 러시아 현지공장 건설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현대차가 러시아에서 선도 메이커로 도약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러시아공장 설립으로 1700여명의 직접고용과 함께 협력업체의 고용인원 2200여명 등 총 40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공장 건설과 관련해 현대차는 러시아 연방정부로부터 부품 특혜관세를, 주정부로부터 각종 세제 혜택, 부지정지, 도로·전력 등 인프라 지원을 비롯한 각종 인센티브도 제공받았다.

특히 2011년부터 2018년까지 8년간 자동차 생산을 위한 수입부품에 대해 특혜관세를 적용받게 돼, 기존 현지 CKD 조립생산 대비 5∼10% 관세인하 효과를 얻어 가격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현지 생산을 통한 납기 단축으로 시장상황에 대한 더욱 탄력적인 대응과 함께 재고 비용의 절감, 딜러 만족도 제고 등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장기적으로는 ‘메이드 인 러시아’ 기업 이미지 제고를 통한 브랜드 가치 향상과 소비자 신뢰를 높여 러시아 시장에서의 지속 성장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완성차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되면 현재 러시아시장에 공급되고 있는 현대차의 수입 완성차, 현지 CKD 조립물량과 병행해 다양한 수요층을 공략, 차종 풀 라인업을 통한 시장 공략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다.

한편, 현대차는 작년 러시아 승용차 시장에서 전년대비 약 47% 증가한 14만7천843대를 판매해 수입 브랜드 2위를 차지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약 35% 증가한 2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설립한 러시아 직영판매법인을 중심으로 공격적 마케팅·판촉활동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 딜러망 확충 및 판매정비 역량 강화, 지속적인 신모델 출시에 나서기로 했다.

또 중대형 트럭 및 버스의 상용차 판매도 지난해 8천14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60% 늘어난 실적을 올렸으며, 올해는 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만6천7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러시아공장 기공식에는 현대·기아차 임직원을 비롯해 일리야 클레바노프(Ilya Iosifovich Klebanov) 러시아 대통령 특사와 발렌티나 마트비옌코(Valentina Ivanovna Matviyenko)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 이규형 주러한국대사 등 러시아 정부 주요인사, 협력업체 임직원, 러시아 딜러 및 해외 대리점 대표 등 5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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