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부터 진행된 서울택시업체 맹호운수(대표 나정금.중랑구 묵2동)의 노사간 분규가 타협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민주택시노조 맹호운수분회(분회장 김진태)는 택시 부가세 경감세액 미지급금 지급과 차량센서 및 CCTV 철거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11월12일부터 조합원 교육 및 신호 준수 등을 포함한 준법투쟁을 벌였다. 하지만 사측이 이를 인정하지 않고 부당승무정지, 사업장 폐쇄를 강행해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측은 노조측이 주장하는 준법투쟁을 불법파업으로 간주하고 사흘 뒤인 11월15일 전체 조합원에게 승무정지 명령을 내린 상태이다.
회사측은 조합과 조합원 7인에 대한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한데 이어 지난해 12월15일에는 건강보험 공단에 사업장 탈퇴신고를 해 조합원들의 건강보험과 국민연금을 일괄해지했다.
회사측의 강경대응에 대해 노조측도 물러설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현재 115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노조측은 '세차 원활' '공평 배차' '급여지연 중단' 등을 요구했으나 회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물론 한발 더 나아가 노조탄압을 위해 사실상의 사업장 폐쇄를 자행했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양측은 승무정지 이후 130여일 동안 20여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별다른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측은 관할 기관에 진정을 넣는 한편, 부가세 경감세액 미지급에 대해 부당노동행위로 고소장을 제출해 놓았다. 또한 관리감독 기관인 중랑구청과 서울시에 사업면허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측은 협상의 여지는 있지만 노조측이 기존의 행태를 고수한다면 해결의 실마리는 없다는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센서부착 등은 정당한 택시요금정산을 위해 서울의 전 택시회사가 시행중인 안전장치라며 센서부착을 거부한 노조의 저의를 의심하고 있다.
회사측은 "노조측의 부실운행 등으로 인해 노사간의 신뢰가 떨어졌다"며 "협의를 해 나가고 있지만 같이 잘 살아보겠다고 하는데 노조측이 지나치게 부당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