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획-100세 운전 시대⓵]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매년 3만건 넘어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2-12-24 18:02:14

기사수정
  • 65세 이상 면허증 소지자 433만명…비고령자보다 치사율 높고 피해 심각

우리나라는 이제 초고령 사회로 향하면서 100세 운전 시대를 맞고 있다. 하지만 고령 운전자가 늘어나면서 이들이 내는 교통사고도 함께 증가해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령 운전자의 사고 위험과 안전 대책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

 

⓵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매년 3만건 넘어

⓶해법은 “어르신, 이제 운전 그만 하세요”뿐?

⓷고령자 맞춤형 교통환경·이동권 보장 필요



우리나라는 이제 초고령화 사회로 향하면서 고령 운전자도 늘고 있으며, 이들의 부주의로 일어나는 교통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고령 운전자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1980년대 말 ‘마이카 시대’가 도래하면서 30~40대는 여유가 생기면 자동차부터 샀다. 이제 그들은 노인이 됐으며, 뒷자리에 앉아 놀던 자녀들은 중장년이 됐다. 이런 점에서 운전자 고령화 문제는 우리 사회가 처음 맞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수는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433만7080명에 달했다. 전체 운전자의 12.7%를 차지한다. 

 

고령 운전자의 수와 비중은 2018년 307만650명(9.5%)에서 2019년 333만 7459명(10.2%), 2020년 368만 2938명(11.1%)으로 매년 약 30만명씩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401만6873명(11.9%)로 고령운전자 400만 시대를 열었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본격적으로 고령층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는 2011년 1만3596건, 2016년 2만4429건을 기록하다가 2018년 3만12건으로 3만건을 넘긴 이후 2019년 3만3239건, 2020년 3만1072건, 그리고 지난해 3만1841건으로 매년 3만 건 이상이 발생했으며 낮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는 다른 연령대 운전자에 비해 치사율이 높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피해 정도도 심각하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2015∼2019년 경찰청 교통사고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의 치사율(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은 2.9명으로 비고령 운전자(1.7명)보다 1.8배 높았다. 

 

또 연령대별 운전자 10만명당 사망·중상자는 60대 348명, 70대 386명, 80대 404명으로 운전자 나이가 많을수록 사고로 인한 인적 피해가 컸다.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층 10만명 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19.8명(2019년 기준)으로, OECD 평균 사망자 수인 7.6명 대비 두 배를 넘었다.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증가 현상은 고령인구 자체가 늘어났을 뿐 아니라 65~70세 중 사회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비교적 사고가 잦은 이륜차나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등이 도로에 많이 나온 것도 고령자의 교통사고 야기 빈도를 높였다.

 

고령 운전자의 부주의로 인한 교통사고는 연일 일어난다. 주목할 점은 고령자 교통사고 점유율 증가 속도다. 한국 고령인구 증가 속도보다 교통사고를 내는 고령자 비율은 더 빠르게 늘고 있다. 

 

고령 운전자는 신체 기능이나 인지·반응 속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교통사고 위험이 크다. 민첩성이 요구될 때의 대처 능력도 떨어진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이 발간한 고령자의 교통범죄 예방을 위한 실태조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자 중 59.2%가 운전 중 어려움을 호소했다.

 

고령자들은 어려움을 느끼는 상황으로 ▲옆 차로의 차량이 앞으로 끼어들 때 ▲앞서 주행하던 차량이 갑자기 멈출 때 ▲눈이나 비 등으로 미끄러운 도로에서 운전할 때 ▲야간 주행할 때 ▲주행 중 전방에 있는 표지판 문자와 내용을 확인해야 할 때 등을 꼽았다. 민첩성이 필요한 순간인데 이들은 대처가 늦을 수밖에 없다.

 

정부는 고령자 사고 예방을 위해 고령자 운전면허증 반납 제도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1회성 위주의 정책보다 장기적으로 고령자 맞춤형 교통환경을 설계하고 이동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관련기사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제21회 자동차의 날, 미래모빌리티 시장 선도 다짐 산업통상자원부는 자동차 기업 임직원 등 자동차업계 관계자 300여 명과 강경성 1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21회 ‘자동차의 날’ 기념행사를 9일 서울 JW메리어트에서 개최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2024. 5. 9(목) 14:30 서울 강남구 JW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2. ‘한강 리버버스’ 명칭 공모…13일~22일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 서울시가 전 국민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오는 10월 한강에 선보이는 수상 교통수단 ‘한강 리버버스’의 새로운 이름을 짓는다. 서울시는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시한다. 서울시는 이달 13일(월)부터 22일(수)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
  3. 5월 20일부터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자동차 불법 튜닝, 불법명의, 무단방치 등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는 질서있고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을 위해 5월 20일부터 6월 21일까지(한 달간) 경찰청, 지자체 등과 합동으로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을 실시한다. 불법자동차 단속 자료사진 주요 단속 대상은 불법튜닝 및 안전기준 위반, 불법명의(일명 대포차), 무단방치 등 교통질서를 어지럽히는 불법자동차이다. 특히 이륜
  4. 청수지하차도 신축이음 교체공사로 인한 통행 제한 천안시 동남구는 14일부터 5월 30일까지 약 18일간 청수지하차도 신축이음 교체공사를 위해 차량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청수지하차도 - 우회도로 이번 공사는 청수 지하차도를 포함한 동남구 지하차도 4개소의 통행 환경을 개선하고자 총사업비 약 8억 3천만 원을 투입해 추진했다. 이번 통제는 청수지하차도 일대(청수동 246-1 ~ 용곡동 ...
  5. 구로구,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 실시 구로구가 11월 8일까지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2024년 찾아가는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에서 교육을 듣고 있다.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은 어린이들에게 체계적으로 자전거 교통안전에 대해 교육함으로써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올바른 교통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 대상은 어린이집, 유치
  6. 인천시, 남동택시쉼터 환경개선 완료 인천광역시는 택시운수종사자들에게 쾌적하고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남동택시쉼터의 환경을 개선하고 전기 충전기 설치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남동택시쉼터개소한 지 10년 이상 돼 노후된 남동택시쉼터 내부를 리모델링해 1층에는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 쉴 수 있는 카페 공간을 조성하고, 2층에는 장시간 운전으
  7. 서울지하철과 함께한 50년,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서울지하철과 함께한 50년 동안 지하철을 이용하며 겪은 감동과 고마움, 추억들이 담긴 생생한 시민들의 사연을 찾는다. 서울교통공사(공사)는 지하철 개통 50주년을 맞아 `지하철 개통 50주년 기념 대시민 스토리텔링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개통 50주년을 맞아 `지하철 개통 50주년 기념 대시민 스토리텔
  8. 포천시, 교통약자 위한 `바우처 택시` 운행 확대 추진 포천시는 5월부터 교통약자를 위한 `바우처 택시`를 기존 75대에서 83대로 확대해 운영한다. 포천시청`바우처 택시`는 교통약자의 이동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다.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를 통해 배차예약이 들어오면 운행 중인 일반택시가 대상자에게 이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포천시는 바우처 택시의 운행을 확대하기 위해 포천
  9. 기아, ‘EV3 얼리 체크인’ 이벤트 실시...국내 최초로 고객들에게 공개 기아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The Kia EV3(더 기아 이 브이 쓰리, 이하 EV3)’를 국내 최초로 고객들에게 공개하고 관련 소식도 제공하는 ‘EV3 얼리 체크인’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10일(금) 밝혔다. 기아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The Kia EV3`EV3는 2021년 기아의 첫 E-GMP 기반 전기차 EV6와 2023년 대형 전동화 플래그십 SUV인 EV9
  10. 천안시,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보조금 추가 지원… 700대 접수 천안시가 미세먼지 저감 및 대기질 개선을 위해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보조금 지원사업 2차 접수를 받는다고 16일 밝혔다. 천안시,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보조금 추가 지원... 700대 접수시는 지난 3월 노후 경유차 보조금 지원사업 1차 신청을 받아 427대에 13억 5,000만 원의 조기 폐차 보조금을 지원했다.  이번엔 5등급 경유차 230대, 4등급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