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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업계, “요금 오른다고 마냥 좋다고 할 수 없어”
  • 박래호 기자
  • 등록 2022-09-16 09: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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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 이용 건수 내리막에 승객 급감 예상…수요 회복 어려울 수도

지난 사례를 보면 택시요금이 오르면 승객은 급격히 줄어든다. 택시요금이 인상되면 택시 1건당 평균 결제금액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택시업계 일각에서는 최근의 경기 침체와 맞물려 요금 인상 후 종전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고 고착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역앞에서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 모습.  (교통일보 자료사진)

16일 서울시 교통통계에 따르면 연도별 택시 이용 건수는 지난 2015년(4억6502만3000건), 2016년(4억4196만9000건), 2017년(4억4083만1000건), 2018년(4억2328만2000건) 등 4년간 줄곧 4억 건을 훌쩍 웃돌았다.

 

그러다 2019년 2월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3000원에서 3800원으로 800원 올랐는데 그해 이용 건수는 3억7561만8000건으로 전년 대비 4800만 건(11.4%) 가까이 뚝 떨어졌다. 요금 인상에 따라 교통비 부담이 늘어나자 택시 수요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코로나19 여파 등이 겹치며 연도별 이용 건수는 2020년 2억8605만8000건, 2021년 2억7404만3000건으로 더 줄어들었다. 올해는 지난 5월 거리두기 해제 전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지며 상반기(1~6월) 이용 건수가 1억4062만8000건으로 집계돼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의 택시요금 조정계획(안)에 따르면 중형택시 기본요금은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오른다. 기본거리는 현행 2㎞에서 1.6㎞로 400m 줄어든다. 또 현재 밤 12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인 심야할증 시간을 밤 10시로 앞당겨 2시간 늘린다. 택시 수요가 몰리는 밤 11시부터 오전 2시에는 기존 할증의 두 배인 40%를 적용한다.

 

서울시는 내년 2월 중 중형택시 기본요금을 올리고 올 12월 초 심야 탄력요금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택시요금 조정이 완료되면 평균 탑승거리를 기준으로 중형택시를 이용하는 시민의 부담이 낮 시간에는 1395원, 심야 시간에는 3514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요금이 오르면 택시승객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택시 1건당 평균 결제금액은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택시 1건당 평균 결제금액은 9536원이었는데 서울시의 택시요금 조정안대로 기본요금은 오르고 기본거리가 짧아지면 평균 결제금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시는 택시요금 조정으로 중형택시 한 대당 수입이 6시간 운행 기준으로 낮 시간대는 1만7000원, 심야 시간대(오후 10시∼다음 날 오전 4시)는 4만3000원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서울 택시요금 인상은 심야 택시 공급난이 심각하고 그 원인이 운전기사들의 낮은 운송수입금에 있다는 점, 지난 2019년 2월 이후 요금이 인상되지 않았던 점 등을 고려하면 크게 무리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요금이 오르면 손님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여 택시업계는 마냥 좋다고만 할 수 없는 입장이다. 

 

특히 택시 수요는 지하철 등 대중교통 발달로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데 요금 인상 후 종전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지는 의문이다. 송임봉 서울택시조합 전무는 “최근의 경기 침체와 맞물려 요금 인상으로 떨어진 수요가 회복되지 않아 요금인상에도 불구, 택시업계의 경영난은 개선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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