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서울지하철 1호선 개통 이후 33년여 동안 사용됐던 '종이승차권(Magnetic Stripe 승차권)'이 조만간 역사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교통카드 사용률 증가와 9호선 개통 이후 환승 문제 등을 감안해 종이승차권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1호선 개통 이후 지난해까지 서울메트로가 발행한 종이승차권은 무려 148억매나 된다. 무게만도 1만2천303t으로 이를 8t 트럭으로 환산하면 1천538대분에 달한다.
각 역의 집표기에 남겨진 종이승차권은 폐지로 재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교통카드 사용 비율이 나날이 증가하면서 세월의 이면으로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승차권 종류별 이용률을 보면, 종이승차권인 보통권을 이용한 승객은 6.9%에 불과했다. 이는 2006년 상반기 7.8%에 비해 9%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반면 정기권을 포함한 선·후불 교통카드의 이용률은 2006년 79.5%에서 지난해 80.3%로 늘어나는 등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가 승차권 폐지를 검토하게 된 이유는 교통카드 사용률의 증가 때문만은 아니다. 정부 차원에서 추진중인 '교통카드 일원화 사업'도 한 원인이 됐다. 건설교통부는 코레일·서울메트로 등이 발급 중인 종이승차권을 폐지하고 RF(Radio Frequency) 방식의 전국 단위 선불 교통카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건교부의 계획에 따르면 종이승차권은 완전히 사라지고, 통합 교통카드를 소지하지 않은 승객은 이와 동일한 기능을 구현한 RF방식의 일회용 카드를 이용하게 된다.
또한 65세 이상 노인 등을 위한 우대권 제도도 개선 작업도 진행중이다. 건교부는 당초 RF방식의 경로우대 교통카드 등를 발급할 방침이었으나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