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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택시組 이사장 선거 3파전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8-01-19 15: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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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명수·오광원·유규상 씨 출마
서울택시조합의 차기(25대) 이사장 선거가 3파전으로 치러진다.

택시조합 및 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 치러질 차기 이사장 선거에는 김명수 현 부이사장(승진기업 사장)과 오광원 한미산업운수 사장, 유규상 백제운수 사장 등 3명이 입후보, 표밭 다지기에 들어갔다.

이번 선거는 부이사장직을 3번 역임한 김명수 부이사장이 관록과 경험을 앞세우고 있고, 오광원·유규상 두 후보가 '세대 교체'와 '패기'를 외치고 있는 점이 큰 특징이다. 또 1세대 경영인(김명수)과 2세대 경영인(오광원)의 대결구도, 전ㆍ현직 이사장의 막후 영향력 행사 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일찍이 출마의사를 밝히고 표밭을 다져온 김명수 부이사장은 "앞으로 더욱 험난할 것으로 예상되는 택시업의 상황을 열정과 패기만 가지고 헤쳐나갈 수 없다"며 "많은 경험을 가진 자신을 뽑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김명수 부이사장은 "부이사장으로 3회 일하면서 좋은 일 나쁜 일들을 많이 겪었으며 아쉬운 일도 없지않았다.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 전면에 나서 업권 수호와 발전에 남은 열성을 다바치려고 한다"며 조합원들의 지지를 부탁했다.

오광원 한미산업운수 사장은 "지금까지의 문제해결 방식으로는 앞으로 한계가 있으므로 조합도 시대에 맞게끔 달라져야 한다"며 "역대 이사장들의 업적을 계승 발전시키면서 보다 더 젊고 진취적인 조합을 만들어보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2세 경영인인 그는 "부친이 설립한 택시회사를 단순히 지켜나가는 것만이 아니라 더욱 발전시켜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며 "모든 택시회사가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고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영주권을 가지고 있는 그는 최근 이사장 출마의 각오를 다지기 위해 영주권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보다는 뒤늦게 이사장 선거전에 가세한 유규상 백제운수 사장은 "조합 이사장은 업계를 지배ㆍ통솔하는 자리가 아니라 심부름꾼을 뽑는 것"이라며 "궂은 일 싫은 일을 도맡아 하는 업계의 심부름꾼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백제운수와 친절한 택시(주)를 맡고 있는 유 사장은 두 회사를 인수할 때 각각 면허취소 위기와 노사 대립 등으로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를 극복하는 끈기와 저력을 보여줘 주위 사장들을 놀라게 한 인물이다.

서울택시업계는 현재도 어려운 상황인데다 앞으로도 크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돌파구를 찾기 위한 조합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저임금제 시행 및 복수노조 도입, 차고지 문제, 교통카드 사용 등 크고 작은 현안 문제가 산적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합 이사장의 역할과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또 택시조합 이사장은 관례에 따라 교통회관 이사장도 함께 맡게돼 향후 교통회관의 재건축과 맞물려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이사장 선거는 서울택시업계에 막후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전ㆍ현직 이사장 3명의 표심이 누구에게로 가느냐에 따라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강덕 현 이사장은 연임 이상 할 수 없다는 정관에 따라 차기 선거에는 출마할 수 없어 그의 표심에 후보자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93년부터 98년까지 20·21대 이사장을 역임한 박복규 현 전국택시연합회장(삼이택시)의 표심도 관심거리다.

지난 87년부터 92년까지 18·19대 이사장을 연임한 이광열 고문(민경운수)은 김명수 부이사장 지지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들어 부쩍 늘어난 택시경영인 2세들의 단합, 그리고 그것이 표로 이어질런지도 또 다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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