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개인택시들이 교통카드로 요금을 받는 비율이 법인택시에 비해 상당히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교통카드를 이용해 택시요금을 결재한 건수는 2003년(12월 기준) 하루 평균 668건에서 2004년 3천597건, 2005년 1만1천356건, 2006년 1만4천889건으로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6월말 현재 1만7천370건으로 더욱 늘어났다.
이 중 법인택시는 교통카드 이용 비율이 2003년말 전체의 0.4%에 불과했으나 2004년 2.1%, 2005년 7.4%, 2006년 9.4%, 지난해(6월말 기준) 11%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반면 개인택시는 2003년 0.1%에서 2004년 0.6%, 2005년 1.5%, 2006년 2.1%, 지난해(6월말 기준) 2.7%로 늘어나는 속도가 많이 뒤떨어진다. 일부 개인택시는 아예 교통카드 결재를 거부해 승객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인천시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교통카드 이용에 따른 관리를 법인택시는 회사에서 일괄적으로 처리해 주는 반면 개인택시는 기사 스스로가 모두 맡아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로 요금을 내면 한 건 한 건씩 기사들의 통장에 요금이 입금되며, 이때 승객의 카드사용에 따른 할인료 200원은 요금에서 빠져 입금되지 않는다. 그 대신 이 200원은 월말에 인천시가 다시 채워준다. 이 경우 요금이 모두 정상적으로 들어왔는지를 법인택시는 회사가 일괄적으로 계산해 처리하지만 개인택시는 택시 기사가 일일이 계산해 봐야 하는 것이다.
또 결재 단말기가 승객 카드의 이상 여부를 인식하도록 하려면 이틀에 한번 정도씩 충전소에서 카드 관련 정보를 단말기에 내려받아야 하는데 이 역시 법인택시와 달리 개인택시는 기사가 스스로 해야 한다.
이처럼 개인택시 기사는 카드 사용에 따른 업무처리 부담이 많아 승객의 카드 사용을 꺼린다는 게 인천시의 설명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오는 8월부터 요금을 일반 신용카드로도 낼 수 있도록 하는 신형 택시 단말기가 사용되면 카드 관련 정보를 해당 카드 회사를 통해 곧바로 알 수 있게 돼 충전소에서 정보를 내려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은 없어진다"며 "개인택시조합과 카드 사용 활성화를 위해 협의를 벌이고 있으며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