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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업계의 이명박 사람들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8-01-01 18: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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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당선자, 서울시장때 버스ㆍ택시업계와 인연
<김종원 버스聯 회장> 버스 준공영제 파트너
<이강덕 택시組 이사장> 정책특별보좌역 활동
<문진국 택시노련 위원장> 야당 서울시의원으로 인연
<김기태 동신여객 대표> 동년배 동지상고 친구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숱한 고비를 넘기고 17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것도 역대 대선 사상 최대 표차인 526만여표로 압승, 명실상부한 '이명박 시대'를 열었다. 이렇게 '대통령 이명박'을 만든 뒤에는 수많은 조력자들이 있었다. 이른바 ‘이명박 사람들’로 불리는 인맥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1992년 정계에 입문한 이후 쌓아온 최대의 정치적 자산은 '사람'이다. 그 중에는 고향인 경북 포항 출신에서부터 고교ㆍ대학의 학연, 샐러리맨 신화를 이룬 현대맨, 기업인, 정치인, 교수, 언론인, 법조인, 문화ㆍ종교ㆍ여성계 인사 등 그야말로 매머드급이다.

교통업계에도 이명박 사람들이 포진해 있다. 교통업계의 이명박 사람들은 대부분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으로 재임할 때 맺은 인연이다. 서울시장으로 있으면서 특히 시민의 교통생활과 관계가 깊은 버스ㆍ택시업계 인사들과 남다른 인맥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대표적인 인물이 김종원 전국버스연합회장 겸 서울버스조합 이사장이다. 김 회장은 이명박 시장이 버스준공영제를 추진할 때 서울버스사업조합 이사장으로써 서울시와 사업자 간의 이해관계를 원활하게 조절했다. 이 시장이 버스준공영제 업적을 이루게끔 협력을 아끼지 않았던 사업파트너인 셈이다.

실제로 김 회장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를 위해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전국교통단체총연합회, 교통문화운동본부,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으로 구성된 3자 연대인 '2007대선교통연대'를 출범시켜 지난 12일 한나라당 염창동 당사에서 600여명의 교통업계 종사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이명박 후보 지지 선언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교통업계 종사자들이 100만명이 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명박 후보에게 큰 힘이 된 것은 물론이다.

또 교통업계 종사자들의 간담회를 뒤에서 지원하기도 했는데 이명박 후보는 지난 7일 대전 중구 부사동 순대국집에서 모범택시기사와 간담회에서 "이 자리에 교통단체총연합회장이 오셨는데 어디 가셨느냐. 이리로 오세요"하며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강덕 서울택시조합 이사장도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으로 재임할 때 사담(私談)을 나눌만큼 각별한 인연을 맺은 교통업계 인사다. 이 시장과 이강덕 이사장이 만나면 이 시장이 어김없이 다음 일정에 차질을 빚는 바람에 시장 비서진들을 곤란하게 만들었다는 후일담이 전해질 정도다.

이강덕 이사장은 이번 선거에 이 당선자의 정책특별보좌역으로 음지에서 소리안나게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택시 대표들과 간담회를 주선한 것은 물론 이회창 씨가 한나라당을 탈퇴하고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을 때는 이를 수습하기 위해 애쓰기도 했다. 이 이사장과 이회창 후보는 사돈지간으로 이회창 씨 측으로부터 이 당선자를 처음 소개받은 것으로 알려져 역사의 아이러니를 느끼게 한다.

이강덕 이사장은 특히 이 당선자의 최측근인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과 평소에도 격의없는 대화를 주고받을 정도로 친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진국 전국택시노조연맹 위원장도 이명박 당선자가 서울시장 재임시 인연을 맺었다. 당시 문 위원장은 민주당의 서울시 의원으로 활동해 한나라당인 이 시장과는 정치적으로 대칭관계였는데 이 시장이 문 위원장의 합리적이고 순리에 맞는 의정활동을 높이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문 위원장은 택시노조 관계자들 간담회를 개최해 이 후보를 부각시켰으며 이 후보로부터 '택시 LPG 특소세 폐지' 공약을 받아내기도 했다. 또 이 후보와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 체결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 당선자가 나온 동지상고 인맥도 세간의 관심이 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의 김기태 동신여객자동차 대표이사가 동지상고 친구로 주목받고 있다. 김기태 대표이사는 이 당선자와 1941년생 동년배로 어려운 시절 함께 공부했던 기억 때문에 누구보다도 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이명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경제살리기특위에 이름을 올린 유병우 전국개인택시연합회장도 민생경제, 서민경제를 구현할 참신한 인물로 이 당선자와 가까운 거리에 있다.

대통령 당선자를 만드는데 조력했다고 해서 교통업계의 이명박 사람들이 과연 '득'(?)을 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연분보다 능력을 중시하는 이 당선자의 스타일 때문에 인맥이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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