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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보조금 깎자 완성차 업계 발빠르게 차량가 조정 나서
  • 김남주 기자
  • 등록 2022-01-26 10: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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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들은 보조금 포기하면서까지 구매해야하나 고민에 빠져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가격대가 상당히 높지만 소비자들이 찾는 이유는 정부와 지자체에서 구입 보조금을 지원해주기 때문이다. 차량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한 환경정책으로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을 구매유인에 효과가 있을 정도로 지원해 줬지만 올해부터는 보조금 규모가 줄어들게 됐다.


이에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은 보조금 하향조정에 구매를 꺼려하게 되고, 전기차를 파는 완성차 업체도 판매고에 영향을 받을까봐 이리저리 전략을 짜고 있다.


다시 말해 차를 사려던 소비자들은 보조금을 포기하면서까지 구매해야하나 고민을 하고, 업계는 보조금 기준선에 맞춰 상품가격을 인하할지 고민 중이다. 전기차는 동급의 내연기관 차량보다 가격이 비싸 보조금 지원 여부가 구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환경부는 지난 19일 ‘2022년 전기차 보조금 업무처리지침 개편안’을 행정예고했다. 이에 따르면 전기차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는 기준이 기존 6000만원 미만에서 5500만원 미만으로 하향 조정되고, 보조금을 50% 받을 수 있는 기준도 9000만원 미만에서 8500만원 미만으로 낮아진다. 8500만원 이상인 전기차를 구매하는 사람은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


환경부는 2022년도 개편안과 관련해 현재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곧 시행할 예정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올해 예산에 맞춰 지방비 보조금을 책정하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은 정부가 지원하는 국비 보조금과 이에 비례한 지방비 보조금이 결합되는 형태다.


환경부가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깎으려 하자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은 보조금 하향조정에 구매를 꺼려하게 되고, 전기차를 파는 완성차 업체도 판매고에 영향을 받을까봐 이리저리 전략을 짜고 있다.(사진=현대차)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가격 기준이 낮아지면서 5500만~6000만원대 차량을 구매해 기다리고 있던 소비자들은 수백만원을 더 낼 처지가 됐다. 


대표적인 차량이 벤츠 EQA와 제네시스 GV60이다. 최하위 트림인 스탠다드 이륜구동 가격이 5990만원으로 정해진 GV60은 지난해 기준으로는 4990만원에 살 수 있었으나 올해 기준으로는 5440만원을 내야한다. 지난해 200만원이었던 서울시 보조금이 줄면 돈을 더 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소비자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20일까지 GV60 이륜고객들에 대해 ‘컨버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2022년도 보조금 기준이 바뀌면서 GV60의 최하위 트림도 보조금을 50%만 받게 돼 등급이 높은 스탠다드 사륜구동모델이나 퍼포먼스 모델로 바꿀 기회를 준 것이다. 컨버전은 대기 순번은 그대로 둔 채 옵션 등 사양만 변경하는 제도다.


정부 정책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일부 글로벌 전기차 업체 역시  올해 보조금 수위에 맞춘 차량을 내놓고 있다.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인 폴스타가 국내에 처음 선보인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의 가격은 5490만원으로 책정됐다. 폴스타는 가격을 낮추는 대신 대부분의 사양을 옵션으로 빼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BMW 그룹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도 올해 첫 전기차 미니 일렉트릭의 최저가격을 4600만원대로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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