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공정위, 현대차·기아 ‘순정부품’ 표시광고행위 위반 판단하고 제재 수순 돌입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1-11-17 14:16:49

기사수정
  • “순정부품 써야만 하는 것처럼 소비자 오인”

경기도는 지난 9월 온라인 자동차부품 판매업체들에게 "순정부품 용어를 사용하면 품질·안전성을 인증받은 다른 부품이 비품으로 오인될 수 있다"며 "주문자 생산부품 용어로 바꿔 사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 취급설명서에 게재된 ‘부품을 교환할 때 순정부품을 사용해야 안전하다“는 내용에 대해 표시광고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앞서 참여연대와 녹색소비자연대, 한국소비자연맹은 현대차·기아와 현대모비스가 사용하는 ‘순정부품’ 표시를 표시광고행위 위반으로 공정위에 신고한 바 있다.

 

16일 공정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가 품질 차이가 사실상 없는데도 ’순정부품‘을 써야만 하는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하게 했다며 최근 해당 기업에 제재 의견을 전달했다. 공정위는 조만간 제재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 취급설명서에는 부품을 교환할 때 ’순정부품‘을 사용해야 안전하다고 적혀있다. 순정부품을 쓰지 않고 저렴한 다른 부품을 쓰면 차가 고장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공정위는 현대차와 기아가 설명서에 이렇게 기재한 것은 표시광고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쓰는 순정부품은 대부분 현대모비스에서 공급받는다. 현대모비스는 다시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개별 부품 업체에 생산을 맡긴다. 사실상 동일한 제품이 현대모비스로 가면 순정부품이 되고, 일반 시중에 유통되면 비순정부품이 되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값비싼 자동차부품 비용을 낮추고 소비자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인증 대체부품‘ 제도를 도입했으나 아직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인증 대체부품은 순정부품에 비해 품질과 성능은 동일하나 가격은 30~40%가 저렴하다.

 

참여연대는 ”인증 대체부품제도가 도입됐지만, 완성차 대기업들이 ‘순정부품’이라는 표시광고행위를 고수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권은 전혀 확대되지 못했으며 소비자들을 헷갈리게 하는 부당한 표시광고 행위를 통해 가격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순정부품’이란 용어를 다른 말로 바꾸는 등 개선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와 기아 측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도 소비자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차량에 최적화된 순정부품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으며, 이를 취급설명서에 고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TAG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현대자동차,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참가 현대자동차가 차별화된 고성능 전동화 기술을 앞세워 중국 시장 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선다. 현대자동차는 25일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Shunyi New Hall)에서 열린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Auto China 2024)`에서 `아이오닉 5 N`을 중국 시장에 선보였다.현대자동차는 25일(현지시각) 중국국제전람중심
  2. '보행자 지위' 배달·청소로봇 사고 책임은?…법령 정비한다 보도로 다니며 배달, 순찰, 청소 등을 하는 실외이동로봇의 상용화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찰이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와 조치 사항을 규정하기 위한 법제도 정비에 나선다.2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실외이동로봇 등 원격운전 통행 안전성 제고를 위한 법제도 개선 연구'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경찰청은 제안요청서에서 ...
  3. 김포골드라인·9호선 혼잡도 낮춘다…국비 지원해 철도 증차 정부가 서울시와 김포시의 도시철도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국비를 지원한다.국토교통부는 올해 서울시와 김포시에 각각 64억원, 46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철도 증차 지원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김포시에는 향후 3년간, 서울시에는 4년간 한시적으로 국비가 지원된다.이를 통해 김포 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는 2026년 말까지 5편성 증차하고,...
  4. 25일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설명회...16개 지자체 담당자 대상 국토교통부는 4월 25일(목) 오후 2시 대전에서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 국토교통부는 4월 25일(목) 오후 2시 대전에서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설명회는 「철도지하화통합개발법」, 사업 구조 및
  5. 고양시, 마을버스→시내버스로 전환…5월 1일 운행 개시 고양시는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로 전환된 버스가 내달 1일부터 9개 노선으로 본격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양시는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로 전환된 버스가 내달 1일부터 9개 노선으로 본격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양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마을버스업체와 인가 대수를 보유하고 있다. 마을버스의 시내버스
  6. 천안시, 5월부터 ‘현금없는 시내버스’ 43개 노선 63대로 확대 천안시가 5월부터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는 시내버스를 확대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천안시가 5월부터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는 시내버스를 확대 운영한다.시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간 시내버스 9개 노선 28대를 대상으로 시범 도입한 현금 없는 시내버스를 43개 노선 63대로 확대한다.  이는 전체 시내버스 현금승차 비
  7. 제네시스, ‘GV70 부분변경 모델’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럭셔리 중형 SUV GV70가 한층 세련된 디자인과 독보적인 상품성으로 돌아왔다. GV70 부분변경 모델제네시스 브랜드(이하 제네시스)는 26일(금) ‘GV70 부분변경 모델(이하 GV70)’의 디자인을 최초 공개했다.   지난 2020년 12월 출시된 GV70는 역동적이고 유려한 디자인, 강력한 성능과 다채로운 편의사양의 조화를 바탕으로 글
  8. 백원국 차관, “충청권 교통혁명 시작, 5조원대 건설투자로 경제 활력 제고”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4월 24일(수) 오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제2회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거버넌스 회의(대전시청)에서 사업추진 방향 등을 논의했다.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4월 24일(수) 오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제2
  9. 기아,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참가 기아가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참가해 앞선 전동화 기술을 알린다. 기아, 전동화 전략 차종 EV5 롱레인지 모델 쇼케이스 및 엔트리 SUV모델 쏘넷 공개기아는 4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스마트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주제로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Shunyi New Hall)에서 열리는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10. 기아, PBV와 로보틱스 기술 연계해 라스트마일 솔루션 고도화 나선다 기아가 PBV와 로보틱스 기술의 연계를 통해 물류 혁신을 위한 고도화된 솔루션을 추진한다. 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 현대건설, 로봇 전문 스타트업 디하이브와 함께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개 `스팟(SPOT)`을 활용한 라스트마일 로봇 배송 서비스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 현대건설, 로봇 전문 스타트업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