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단독] 한국자동차전문정비연합회 내부 갈등 ‘점입가경’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1-05-14 12:25:32

기사수정
  • 두 번의 회장선거→규정 개정→회장 재선거·유보→비대위원장 선임 무산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로에 있는 한국자동차전문정비연합회 사무실 입구(사진 이병문 기자)
회장 권한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한국자동차전문정비연합회의 내부 갈등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14일 한국자동차전문정비연합회에 따르면 차기(제8대) 회장을 선출하지 못하는 난국을 해결하기 위해 연합회를 비상체제로 운영하기로 하고 위원장을 선임하기로 했으나 이마저 결론을 내지 못하며 난항을 겪고 있다.

 

연합회는 지난 12일 연합회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박의수, 소순기 두 명의 전임 회장 중 비대위원장을 선임하기로 했으나 갑론을박(甲論乙駁) 끝에 아무도 선임하지 못했다.

 

연합회는 지난해 10월과 11월에 가진 두 번의 회장 선거가 모두 무효가 되는 사상 유례없는 일을 겪었다. 두 번의 선거 모두 2차 결선투표까지 갔으나 과반수 이상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무효처리가 됐다. 

 

회장을 뽑지 못하면서 지병구 수석 부회장(강원조합 이사장)이 올해부터 회장 권한대행을 맡아오고 있다. 연합회 정관에 따르면 회장 유고 시 수석 부회장이 회장 권한대행을 맡으며 기간은 최대 6개월이다. 

 

연합회는 회장 권한대행 기간인 올해 6월말 내에 새 회장을 선출한다는 계획아래 회장 선거에 입후보해 당선이 되지 않은 후보자도 재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선거관리규정을 개정했다. 

 

종전에는 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재선거에 입후보할 수 없었다. 1, 2차 회장 선거 출마자는 모두 7명으로 차기 회장 유력 주자들이 줄줄이 낙마하면서 뚜렷한 회장 후보감이 없어진 상황이라 재선거에 입후보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어 연합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5월18일에 제8대 회장 재선거를 실시하기로 하고 지난달 20일 이를 공고했다. 후보등록기간은 4월27일부터 5월3일까지 5일간(공휴일 제외)으로 하고 임기는 2021년 5월18일부터 2024년 5월17일까지 3년간으로 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연합회는 4월26일 긴급 임시총회를 열고 회장 재선거를 잠정 유보하기로 의결했다. 구성원들 간에 갈등과 대립이 극에 달해 도저히 회장 재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후문이다. 

 

결국 연합회를 비상체제로 운영하기로 하고 전직 회장 중에서 비대위원장을 선임하기로 했다.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박의수, 소순기 두 명의 전임 회장이 추천됐으며 지난 12일 비대위원장 선임 및 임기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사회를 개최했으나 갈등과 대립만 다시 노출된 채 아무런 결과도 얻지 못하고 끝났다.

 

연합회 한 관계자는 “해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모두들 각자의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어 답답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일선 조합원들은 업계 사상 유례없는 상황이 몇 번씩 반복되자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냐?”며 개탄하고 있다. 

 

한 조합원은 “연합회에 참여하고 있는 조합 이사장들이 일선 업체의 어려움을 해결할 생각은 하지 않은 채 감투싸움만 벌이고 있다”며 “이럴 바에는 차라리 해체하라”고 성토했다.


TAG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김포골드라인·9호선 혼잡도 낮춘다…국비 지원해 철도 증차 정부가 서울시와 김포시의 도시철도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국비를 지원한다.국토교통부는 올해 서울시와 김포시에 각각 64억원, 46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철도 증차 지원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김포시에는 향후 3년간, 서울시에는 4년간 한시적으로 국비가 지원된다.이를 통해 김포 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는 2026년 말까지 5편성 증차하고,...
  2. '보행자 지위' 배달·청소로봇 사고 책임은?…법령 정비한다 보도로 다니며 배달, 순찰, 청소 등을 하는 실외이동로봇의 상용화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찰이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와 조치 사항을 규정하기 위한 법제도 정비에 나선다.2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실외이동로봇 등 원격운전 통행 안전성 제고를 위한 법제도 개선 연구'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경찰청은 제안요청서에서 ...
  3. 25일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설명회...16개 지자체 담당자 대상 국토교통부는 4월 25일(목) 오후 2시 대전에서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 국토교통부는 4월 25일(목) 오후 2시 대전에서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설명회는 「철도지하화통합개발법」, 사업 구조 및
  4. 현대자동차,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참가 현대자동차가 차별화된 고성능 전동화 기술을 앞세워 중국 시장 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선다. 현대자동차는 25일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Shunyi New Hall)에서 열린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Auto China 2024)`에서 `아이오닉 5 N`을 중국 시장에 선보였다.현대자동차는 25일(현지시각) 중국국제전람중심
  5. 고양시, 마을버스→시내버스로 전환…5월 1일 운행 개시 고양시는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로 전환된 버스가 내달 1일부터 9개 노선으로 본격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양시는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로 전환된 버스가 내달 1일부터 9개 노선으로 본격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양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마을버스업체와 인가 대수를 보유하고 있다. 마을버스의 시내버스
  6. 천안시, 5월부터 ‘현금없는 시내버스’ 43개 노선 63대로 확대 천안시가 5월부터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는 시내버스를 확대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천안시가 5월부터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는 시내버스를 확대 운영한다.시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간 시내버스 9개 노선 28대를 대상으로 시범 도입한 현금 없는 시내버스를 43개 노선 63대로 확대한다.  이는 전체 시내버스 현금승차 비
  7. 백원국 차관, “충청권 교통혁명 시작, 5조원대 건설투자로 경제 활력 제고”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4월 24일(수) 오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제2회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거버넌스 회의(대전시청)에서 사업추진 방향 등을 논의했다.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4월 24일(수) 오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제2
  8. 제네시스, ‘GV70 부분변경 모델’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럭셔리 중형 SUV GV70가 한층 세련된 디자인과 독보적인 상품성으로 돌아왔다. GV70 부분변경 모델제네시스 브랜드(이하 제네시스)는 26일(금) ‘GV70 부분변경 모델(이하 GV70)’의 디자인을 최초 공개했다.   지난 2020년 12월 출시된 GV70는 역동적이고 유려한 디자인, 강력한 성능과 다채로운 편의사양의 조화를 바탕으로 글
  9. 기아,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참가 기아가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참가해 앞선 전동화 기술을 알린다. 기아, 전동화 전략 차종 EV5 롱레인지 모델 쇼케이스 및 엔트리 SUV모델 쏘넷 공개기아는 4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스마트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주제로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Shunyi New Hall)에서 열리는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10. 기아, PBV와 로보틱스 기술 연계해 라스트마일 솔루션 고도화 나선다 기아가 PBV와 로보틱스 기술의 연계를 통해 물류 혁신을 위한 고도화된 솔루션을 추진한다. 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 현대건설, 로봇 전문 스타트업 디하이브와 함께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개 `스팟(SPOT)`을 활용한 라스트마일 로봇 배송 서비스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 현대건설, 로봇 전문 스타트업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