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가양동 중고자동차매매업계가 10년 가까이 흉물로 방치돼 온 그랜드백화점 강서점 빌딩 인수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 성공될 경우 이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중고차 매매장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그랜드백화점은 강서점을 매각하기 위해 인근 가양동 중고차매매업계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매각가는 약 1천500억원 규모로, 가양동 중고차매매단지 사업자들이 연합해 강서점 인수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시내 중고차 매매시장은 대표적인 장안평 시장을 비롯해 신월동, 가양동, 율현동 등에 위치하고 있으나 최근 인터넷시장의 활성화와 좋지 않은 접근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비교적 도심 접근성이 우수한 강서지역에 대규모 매매단지를 설립할 경우 중고차 매매에 대한 일반의 관심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랜드백화점은 IMF 외환위기 이전 약 3천400평의 부지에 연면적 3만3천평, 10층 규모로 강서점을 짓다 자금 부족으로 공사가 70%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중단한 뒤 1998년부터 매각을 추진해왔다.
강서점이 중고차매매장으로 변신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그랜드백화점은 지난 2003년에도 외국계 자금에 강서점과 강서마트 매각을 추진했으나 매수인이 4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계약이 무산된 바 있다.
또한 2005년에도 이랜드개발에 강서점과 주차빌딩을 1천300억원에 매각하는 내용의 계약까지 체결하고도 협상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해 결국 무산됐다.
그랜드백화점 관계자는 “협상을 진행중인 건 맞지만 아직 매각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변수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