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소형차 전용 ‘지하도로’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월 마련한 ‘지하공간 종합기본계획’에 따라 서울 시내에 승용차 등 소형차 전용 지하도로를 건립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총 9억원의 연구용역비를 반영해, 2년간 연구를 마치면 2010년초께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연구용역에는 사업 타당성, 구체적인 공법, 재원확보 방안, 노선별 우선순위, 사업시행 방법, 유료화 여부 등이 포함된다.
시 관계자는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도로 교통 체증을 해결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심각한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지하도로에 대한 타당성 검토가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가 지하도로로 검토 중인 노선은 ▲올림픽대로축(양평동∼잠실동19.5㎞) ▲동서중앙축(신월동∼광장동 24.1㎞) ▲동서북부축(수색동∼공릉동 20.5㎞) ▲서부간선축(성산대교 남단∼독산동 11.9㎞) ▲남북서부축(과천시∼구파발 20.3㎞)▲남북중앙축(서초동∼도봉동 24.5㎞) ▲동부간선축(세곡동∼상계동 23.4㎞) ▲남부순환축(안양교∼대치동 19.7㎞) 등이다.
시는 용역결과에 따라 이중 1∼2곳을 선택해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지하도로는 국내에 없던 것이어서 시설 기준 등 아직 법적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건설교통부에 관련 법령 개정 등도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오세훈 서울시장은 간부회의를 통해 “서울의 지하도시는 난개발에 가까운 상황”이라면서 “도시의 지하이용 문제도 지상만큼 중요하다. 고품격이고 후대에 자랑할 수 있는 지하공간이 될 수 있도록 법과 제도개선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또 “서울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혼잡통행료 부과대상 지역을 확대하기 위한 논의를 공론화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