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W·벤츠·볼보 등 최고 1,500만원까지 내려
국내 수입차 업체들이 최근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볼보코리아 등이 최고 1천500만원까지 판매가를 내렸다. 이는 BMW가 신형 5시리즈 가격을 1천900만원이나 내리면서 톡톡히 재미를 본 데다, SK네트웍스 등 대기업들이 수입차 직수입 사업에 나서면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벤츠코리아는 최근 SK네트웍스가 벤츠 S클래스를 대거 들여와 기존 가격보다 최고 5천만원이나 싸게 내놓겠다고 밝힌 후 관련 모델의 판매가 급격히 줄어들자 파격적인 할인조건을 내거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이례적으로 3월 이후 도입한 S500을 구입할 경우 등록세 5%, 취득세 2% 등 939만원을, 3월 이전에 도입한 S500은 최고 1천500만원까지 깎아주기로 했다. 또 이달 말까지 기존 고객이 공식 전시장에서 자동차를 구매할 경우 2% 할인 혜택을 추가 제공한다.
볼보코리아는 이달 중 올 뉴 S80 3.2 모델을 구입하면 등록세ㆍ취득세 지원 및 공채 매입가의 3% 할인 등 총 620만원을 할인해 준다. 10만5천㎞ 무상점검 및 수리 쿠폰도 함께 지급한다.
올 뉴 S80 D5 모델을 구입할 경우 등록세ㆍ취득세 지원 및 공채 매입가의 3%를, 올 뉴 S80 V8은 등록세를 각각 깎아준다. 뉴 S80을 구입하면 DMB 네비게이션과 후방 카메라를 무상 장착해 준다. 다른 수입차 업체들도 기존 모델의 가격 할인을 검토 중이어서 조만간 가격 인하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격 인하정책에 힘입어 BMW 528i가 7월 판매실적 1위를 차지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수입차 7월 등록자료'에 따르면 7월 중 가장 많이 등록된 모델은 BMW 528i(305대)로 최근 5개월간 1위를 기록한 혼다CR-V(253대)를 제쳤다. 3위는 렉서스ES350(236대)였다.
BMW 528i가 혼다 CR-V를 제친 가장 큰 이유는 지난 5월말 출시 당시, 성능은 기존 525i 모델보다 높이고 가격은 1천900만원이나 낮게 출시한 소위 '가격인하 정책'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