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택시업체 찬성 36.5%, 반대 63.5%
<택시 수준 하향 우려>
택시회사 경영자들은 아반떼, 세라토 등 1,600cc급 준중형 택시 도입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택시조합이 산하 256개 업체를 대상으로 1,600cc급 준중형 택시 차량 예상 수요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167개사 가운데 준중형 택시 도입에 대해 반대하는 업체가 106개사로 63.5%를 차지, 찬성 61개사(36.5%)보다 두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준중형차 택시는 택시업계의 경영난 타개를 위한 대책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사안이다. 택시업계 일각에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경영난 해소를 위해 준중형급 택시를 도입 운행하자는 의견을 제안하고 있다. 운송원가 절감 및 에너지 절약, 승객의 차종선택 확대 및 수입금 증대 효과 등 일석삼조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현재 전국에 운행중인 택시는 현대차의 쏘나타, 기아의 로체 등 중형승용차 일색. 이에 따라 일부 택시업자들은 준중형 택시를 도입하면 중형택시보다 싼 요금으로 택시승객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서울택시조합의 조사결과 준중형 택시도입에 찬성보다 반대 의견이 더 높게 나타나 일부 업자들의 준중형 택시도입 주장이 머쓱해졌다. 이같은 이유는 많은 사업자들이 택시 수준의 하향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준중형 택시에 반대 의견을 보인 한 사업자는 "88올림픽 등을 거치면서 차량이나 친절서비스 수준 등 택시수준이 꽤 올라갔는데 준중형 택시가 도입될 경우 그나마 애써 올라간 수준이 물거품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