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명물 광안대교가 '투신자살의 명소'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위기에 놓였다.
지난 19일 오전 6시20분께 광안대교 하판에서 트럭 행상을 하는 강모(44) 씨가 차를 세워둔 채 사라진 뒤 7시간여 만인 오후 1시50분 광안대교 2번 주탑 아래 해저에서 수색작업 중이던 해경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3일에는 우울증에 시달리던 40대 여성이 60대 노모를 살해한 뒤 택시를 타고 광안대교를 지나던 중 갑자기 차에서 내려 바다에 뛰어들어 숨졌다.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광안대교 상에서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모두 11명에 이른다. 이들 중 5명이 사망했고, 나머지는 투신 소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경찰과 119 구조대 등에 의해 구조됐다.
이렇듯 광안대교에서 자살시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광안대교 관리사업소에 따르면 현재 광안대교 상에는 25대의 CC(폐쇄회로)TV가 설치돼 교통 흐름과 사고를 감시하고 있다.
그러나 CCTV의 화면에 잡히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벌어지는 사고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