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음식값이 휴게소마다 천차만별이고 시중가보다 턱 없이 비싸 이용객의 불만을 사고 있다.

장경수 의원(열린우리당, 건설교통위원회, 안산 상록갑)이 11일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경부선 등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김밥·라면·우동·비빔밥 등 음식가격이 휴게소마다 가격이 턱없이 차이가 나고 시중 음식점에서 판매되는 것보다는 비싼 음식이 너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례로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서창방향) A업체에서 판매되고 있는 우동은 한 그릇에 2천500원이지만, 경부고속도로 안성·천안·기흥휴게소 업체에서 판매되는 우동은 6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장의원은 “어묵, 유부, 튀김 등이 첨가되면 그만큼 가격이 늘어날 수도 있겠지만, 튀김 가격만으로 1천원 이상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육개장의 경우 금강휴게소의 육개장은 3천500원이지만 용인휴게소 B업체의 육개장은 5천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또한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즐겨먹는 돈가스도 경부고속도로 죽전휴게소에서는 2천500원에 사먹을 수 있지만 신탄진 휴게소의 돈가스는 6천원을 호가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안성휴게소의 일식돈가스는 7천원까지 받고 있다.

이름도 내용물도 거의 같은 육개장·돈가스임에도 2배 가까이 가격 차이가 나고 있어 과연 휴게소 음식가격이 적정한가에 대한 이용자의 불만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일반 분식점에서 사 먹는 라면 가격은 2천원 내외이지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되고 있는 라면 가격은 거의 3천원이 넘고 해물라면 정식은 4천500원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탁 앞에 앉으면 물과 반찬, 메인 음식까지 서비스해 주는 시중 일반음식점에 비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물부터 퇴식까지 이용자가 직접 해야 한다. 셀프서비스 체제인 휴게소 식당이 독과점 상황에서 시중 분식점보다 더 비싼 가격을 받는다는 것은 엄청난 폭리를 취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장의원은 "고속도로 휴게소는 지리적·공간적 특성상 독·과점 상황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대부분 셀프서비스라는 점에서 박리다매를 통해 이윤을 창출해야 할 것"이라며 관련 협회와 업체에 서비스 개선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