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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교통노조, 신일교통노조에 '우정' 전달
  • 교통일보 전국부
  • 등록 2006-08-30 07: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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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달 1천만원씩 지원...두 회사는 경쟁 시내버스업체
경남 진주지역의 한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부도가 나 체불임금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시내버스 노동자들에게 매달 1천만원을 지원키로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삼성교통 노동조합은 회사와의 협의를 거쳐 조합원들이 각각 5만원씩을 내 신일교통 노동조합에 매달 1천만원을 지원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삼성교통 노조는 지난 21일 1차로 500만원을 지원했으며, 나머지 500만원도 가까운 시일내 지원할 예정이다.

이들 두 회사는 그 동안 지역의 경쟁 시내버스 업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노동자자주관리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한 삼성교통의 노조는 체불임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일교통 노동자들의 처지를 모른 채 할 수 없었던 것.

삼성교통은 3개월간의 집회를 끝으로 노동자들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기존 사측이 체불임금을 포함해 남겨놓은 부채 79억원을 고스란히 떠 안은 바 있다.

신일교통도 지난 19일 만기도래한 어음 1천200만원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신일교통은 체불임금 21억원을 비롯한 금융채무, 유류대 등 부채 60여억원을 남겨 놓은 상태다.

신일교통 노조는 체불임금 해결 등을 위해 시청 앞 등지에서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으나 지금까지 해결의 기미를 찾지 못해 노동자들이 생활고를 겪고 있다.

삼성교통 노조 관계자는 "현재 삼성교통도 전 사업주의 부채를 해결하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러나 임금을 못 받고 투쟁하고 있는 신일교통의 노동자들을 보면 옛 우리가 투쟁을 하던 시절이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같은 지역 버스 노동자로서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싶어 작지만 뜻을 모아 전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신일교통 노조 관계자는 "이후 신일교통 사태가 잘 해결됐을 겨우 삼성교통 노동자들과 힘을 합쳐 제대로 된 대중교통 수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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