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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값 사상최고…서울 ℓ당 1천358원
  • 이호돌 기자
  • 등록 2006-07-11 22: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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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올라 속도조절론 대두
경유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일 한국석유공사가 전국 980개 주유소를 표본 조사한 결과 이달 첫째주 경유의 평균 판매가격은 1천289.32원으로 지난주 대비 38.34원 올랐다.

올해 초 1천144.45원에 비해 무려 12.65%나 올랐으며 지난 4월 1천200원 선을 돌파한 후 다시 최고치를 갱신한 것이다.

경유값 급등은 국제 원유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데다 정부가 이달부터 경유에 대한 교통세 탄력세 주행세 등을 인상한 데 따른 것이다.

시중 주유소들은 세금 인상 이후 정유사들이 출하한 물량을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할 것으로 보여 경유값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정부는 경유에 대한 세금을 인상하면서 소비자가격이 ℓ당 52원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경유를 사용하는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경유 가격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오르는 만큼 속도조절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경유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는 애초 정부의 목표치를 훨씬 넘어서고 있어 에너지 세제개편이 너무 급속하게 추진된다는 비난 여론이 제기된다. 정부는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경유 가격을 점진적으로 인상한다는 방침 아래 휘발유 경유 LPG 가격 비율을 작년 100:75:50에서 이달부터 100:80:50으로 올렸고, 내년에는 100:85:50으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경유가격은 이미 휘발유가격(ℓ당 1천539원)의 84%까지 치솟았다. 화물차 운전자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이유다. 특히 정부에서 유류비 지원을 받지 못하는 소형 화물차 영세사업자들과 전세버스 사업자들은 경유값 급등으로 도산 위기를 호소하는 실정이다.

현재 경유차량은 575만대며, 이 가운데 버스, 트럭, 특수 차량(레미콘, 트레일러 등)의 비율은 75%인 369만대다. 정부는 영업용 화물차량과 버스에 유가보조금을 지급하고, 농민들에게는 면세유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경유가격 인상의 충격을 완화하려 하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한편 주유소 경유값은 지역별 편차에 따라 최고 50원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이 ℓ당 1천357.90원으로 가장 높았고 제주도 1천347.43원, 인천 1천312.5원, 부산 1천309.2원, 경기도 1천306.42원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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