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서울 시내 교차로의 좌회전 신호체계를 직진 신호시 비보호 좌회전 체계로 변경을 허용하면 극심한 교통정체를 줄일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광훈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교통부 선임연구위원은 28일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연구원에서 열린 '서울시 교통신호 운영 방법:좌회전을 바꿔야 서울이 바뀐다'라는 주제의 정책 토론회에서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이 위원은 "서울의 교통신호는 초창기 간선도로에 적용된 신호운영체계가 그대로 하위도로에 적용된 것으로, 주택가 등 교통량이 적은 도로에까지 좌회전 신호가 있어 교통흐름을 방해한다"며 "간선도로를 제외한 곳에서 직진신호 때 비보호 좌회전을 허용하면 극심한 교통정체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남구의 한 교차로에서 비보호 좌회전을 시행해본 결과 교차로 전체의 지체는 43%, 좌회전 지체는 47% 감소했다고 이 위원은 설명했다.
이 위원은 "비보호 좌회전 확대로 인한 불안감은 시내 규제속도를 하향 조정하고 횡단보도 중간에 교통섬을 설치해 극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전히 사고 위험이 높다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아 비보호 좌회전 확대가 실제로 가능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