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대형택시 ‘카카오T 벤티’ 결국!!
  • 이명철 기자
  • 등록 2020-08-04 14:38:05

기사수정
  • 수익성 악화 직영택시 운영 종료…사실상 규제에 막혔다!!
  • 개인택시 벤티 서비스는 지속…연내 5백대로 확대

‘카카오T 벤티’


카카오모빌리티의 대형택시인 ‘카카오T 벤티’가 수익성 악화로 운영을 종료했다. 택시업계에서는 이미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직영 택시회사인 ‘진화’와 ‘동고택시’가 운영하는 대형택시 ‘카카오T 벤티’가 지난달 31일부로 운영을 종료했다. 처음 시범 테스트를 시작한 지 불과 8개월여 만이다. 

 

벤티는 지난해 12월 카카오모빌리티의 직영 택시회사 50대에 개인택시 20대를 더한 총 70대 규모로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직영 택시회사의 경우 수익성 악화가 계속되면서 더 이상 사업을 지속하기가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벤티는 스타렉스와 카니발 대형차량을 활용하다보니 일반 중형택시보다 연료비 등 유지비가 많이 들고, 일반택시와 다른 완전월급제 실시로 경영부담이 높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관계자는 “택시 한 대당 1000~2000만원의 적자를 보는 상태였다”라고 밝혔다.

 

벤티는 렌터카 호출앱 서비스인 ‘타다’가 택시면허권 없이 사실상 택시영업을 하며 불법 논란을 빚던 시기에 카카오모빌리티가 법인택시 인수를 통해 기존 택시면허체계를 준수하고 가맹형태로 서비스에 나섰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당초 법인택시 인수 1호인 ‘진화’의 보유대수 100여대를 모두 벤티로 시범서비스를 할 계획이었으나 운전기사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다. 이 같은 원인은 대형택시기사에게 요구되는 자격과 일반택시에 비해 크게 낫다고 볼 수 없는 급여체계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형택시기사는 일반 중형택시와는 달리 법규 위반 등에서 엄격하고 다양한 결격 기준을 적용해 규제하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에서야 고급·대형택시 서비스를 활발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중형택시에서 고급·대형택시로 면허 전환할 때 필요한 자격요건을 완화했다. 

 

벤티의 기사 급여는 일반 택시와는 다른 완전 월급제다. 하루 10시간 근무(배차, 휴게시간 포함) 기준으로 월 260여만원 수준으로 일반택시에 비해 결코 많은 편이라 할 수 없고, 앱을 통해 배차를 받아야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입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기사들의 선호도가 높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벤티의 영업종료에 대해 택시업계에는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는 반응이다. 벤티가 영업을 시작할 때 비슷한 서비스인 ‘타다’와 비해 규제 면에서 확연히 대비되기 때문에 택시업계에서는 규제를 풀지 않는 이상 벤티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았다.

 

타다는 불법이고 벤티는 합법이었으나 타다가 불법이기 때문에 그만둔 것과는 달리 벤티는 사실상 합법의 여러 규제를 이기지 못하고 영업을 종료하게 됐다는 평가다. 현 택시운송산업의 구조상 흑자를 내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타다처럼 렌터카 기반의 ‘플랫폼운송사업’에 진출해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4월 법인 사업목적에 ‘자동차 임대 및 렌트업’을 추가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법인택시에서 벤티를 가동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택시를 통해 벤티 서비스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히려 개인택시에서 벤티를 찾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어 현재 190여대가 운행 중인 개인택시 벤티를 연내 500대로 확대 운행할 계획이다.

 


프로필이미지

이명철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대구교통공사 등 3곳 철도안전관리 '최우수'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국내 21개 철도운영자 및 철도시설관리자(이하 철도운영자등)를 대상으로 올해 1월부터 시행한 ‘2023년 철도안전관리 수준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교통공사올해 21개 철도운영자등의 수준평가 결과, 평균점수는 85.04점을 기록하여 작년(86.74점)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과거 5개년 평균(83.39점) ...
  2. 5월 20일부터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자동차 불법 튜닝, 불법명의, 무단방치 등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는 질서있고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을 위해 5월 20일부터 6월 21일까지(한 달간) 경찰청, 지자체 등과 합동으로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을 실시한다. 불법자동차 단속 자료사진 주요 단속 대상은 불법튜닝 및 안전기준 위반, 불법명의(일명 대포차), 무단방치 등 교통질서를 어지럽히는 불법자동차이다. 특히 이륜
  3. 제21회 자동차의 날, 미래모빌리티 시장 선도 다짐 산업통상자원부는 자동차 기업 임직원 등 자동차업계 관계자 300여 명과 강경성 1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21회 ‘자동차의 날’ 기념행사를 9일 서울 JW메리어트에서 개최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2024. 5. 9(목) 14:30 서울 강남구 JW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4. 광주시 "택시부제 재도입 추진"…국토교통부에 심의 신청 광주시가 택시부제를 부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광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광주시는 16일 택시부제를 다시 도입하려고 최근 국토교통부 택시정책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했다.국토교통부는 2022년 11월 특광역시를 포함한 33개 지자체를 택시 승차난 발생지역으로 보고 택시부제를 해제했다.법인 택시 업계는 그동안 부제 해제로 택시가 과.
  5. 교통사고 사망자 연간 100명대…부산시, 맞춤형 대책 마련 교통사고 사망자 연간 100명대…부산시, 맞춤형 대책 마련 고령자·이륜차·화물차 안전 강화 중점 4개 분야 35개 과제 추진 부산미래혁신회의 [부산시 제공]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시가 교통사고 사망자를 대폭 줄이기 위해 교통사고 취약 분야에 대한 맞춤형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부산시는 16일 오전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교...
  6. 구로구,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 실시 구로구가 11월 8일까지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2024년 찾아가는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에서 교육을 듣고 있다.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은 어린이들에게 체계적으로 자전거 교통안전에 대해 교육함으로써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올바른 교통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 대상은 어린이집, 유치
  7. ‘한강 리버버스’ 명칭 공모…13일~22일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 서울시가 전 국민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오는 10월 한강에 선보이는 수상 교통수단 ‘한강 리버버스’의 새로운 이름을 짓는다. 서울시는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시한다. 서울시는 이달 13일(월)부터 22일(수)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
  8. 日혼다, 전기차·소프트웨어 투자 2배로 늘린다…"87조원 투입"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가 2030년까지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분야에 10조엔(약 87조원)을 투자한다고 16일 밝혔다.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은 이날 도쿄에서 개최한 설명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혼다는 지금까지 전기차 등에 5조엔(약 43조5천억원)을 투자할 방...
  9.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 나서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가 지난 8일 화치동 산단주유소 삼거리에서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에 나섰다.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가 지난 8일 화치동 산단주유소 삼거리에서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을 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역교통안전협의체’는 시 교통과, 여수경찰서, 한국교통안전공단 광주전남본부 등 교통
  10. 인천시, 남동택시쉼터 환경개선 완료 인천광역시는 택시운수종사자들에게 쾌적하고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남동택시쉼터의 환경을 개선하고 전기 충전기 설치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남동택시쉼터개소한 지 10년 이상 돼 노후된 남동택시쉼터 내부를 리모델링해 1층에는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 쉴 수 있는 카페 공간을 조성하고, 2층에는 장시간 운전으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