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내수 8만9천558대...전월비 11.4% 감소
국내 자동차 내수시장의 회복세가 계절적 성수기인 4월에 힘없이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내 완성차 5사의 4월 자동차판매실적에 따르면 내수 8만9천558대, 수출 38만8천697대 등 모두 47만8천225대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9.9% 증가했다.
그러나 내수는 지난해보다 3.1% 감소했다. 또 내수와 수출 모두 전월보다는 각각 11.4%와 10.1% 줄어 전반적으로 시장이 크게 위축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는 전월 대비 11.4%, 전년동월 대비 3.1% 뒷걸음쳤다. 업계는 신차 수요가 3월에 집중되면서 4월들어 판매실적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자동차가 4만4천44대로, 지난 3월보다 14.4%나 감소했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서도 1.5% 적었다. 현대는 최근 검찰 수사 등의 여파와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가격 경쟁력 약화 등이 겹쳐 판매가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아자동차도 2만1천532대로 전월보다 7.9%,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8.4% 줄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9천819대로 전월 대비 10.8%, 전년 대비 4.1% 뒷걸음쳤다. 반면 GM대우자동차는 3월에 비해선 2.2% 줄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0.8% 증가했고, 쌍용자동차도 전월보다는 10.8% 감소했으나 지난해 동기보다는 2.5% 늘었다.
차종별 판매에선 승용차부문의 경우 쏘나타가 1만572대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는 아반떼XD(7천52대), 3위는 그랜저(6천796대)로 현대의 승용 빅3가 상위차종을 휩쓸었다. 다음으로 SM5가 5천497대로 4위에 올랐으며, 토스카가 3천611대로 5위 진입에 성공했다. 5위까지의 판매차종 중 3개 차종이 중형차였다.
내수시장 점유율에선 현대가 검찰 수사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51.4%를 기록했고, 기아는 23.2%였다. 현대의 경우 지난해 동기의 점유율 대비 2.8%포인트 상승했으나 기아는 1.1%포인트 낮아졌다. GM대우는 9.9%로 지난해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쌍용도 4.8%로 1.2%포인트 내려앉았다. 르노삼성 또한 10.6%로 0.3%포인트 떨어졌다. 업계는 수입차의 판매증가가 국산차의 점유율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수출에선 대부분 지난 3월 대비 실적이 감소했으나 지난해 동기보다는 늘었다. 현대가 17만993대로 지난해 4월 대비 3.6% 증가했다. 전월에 비해선 12.4% 뒷걸음쳤다. 반면 GM대우는 11만6천617대로 지난 3월보다는 1.9% 줄었으나 지난해 동기보다는 43%나 증가했다. 기아는 9만1천874대로 전월 대비 16.1%, 쌍용은 5천245대로 19.9%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동기에 비해 기아는 0.5%, 쌍용은 13.3% 각각 신장했다. 르노삼성은 전월에 비해 SM3 수출실적을 1천500대 가량 늘렸다.
5개 업체의 수출 점유율을 보면 현대가 44.5%로 가장 많았고, 28.5%를 차지한 GM대우가 뒤를 이었다. GM대우는 24.9%를 차지한 기아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아의 수출 점유율은 27.1%, GM대우는 21.9%였다.
한편, 올 1~4월 누계판매는 내수의 경우 36만1천82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3% 늘었다. 이는 올 1~3월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또 수출은 154만1천188대로 지난해 대비 22.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까지 국내 5개 업체의 자동차판매실적은 모두 190만3천13대로 지난해 동기(159만8천97대)와 비교해 19.1% 신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