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시행한 이후 교통사고가 16%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이낙연(민주당) 의원은 26일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중앙버스전용차로 안전대책 수립 연구용역 착수보고서'를 토대로 이 같은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낙연 의원에 따르면 2004년 7월 버스중앙차로 시행 이후 같은해 9월부터 12월까지 도봉∼미아로, 수색∼성산로, 강남대로 등 3개 버스전용차로 구간에서 44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2003년 같은 기간의 380건보다 16.1% 증가했다.
또 사망자는 2명에서 6명으로, 부상자는 372명에서 652명으로 각각 늘었다.
구간별로는 수색∼성산로에서 95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23.4% 증가했고 도봉∼미아로(교통사고 245건)와 강남대로(교통사고 101건) 구간에서도 교통사고가 각각 14.5%, 13.5% 늘었다.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은 보고서에서 "중앙차로가 운영되는 3개 도로축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일부 구간에서 승용차 정체와 위험한 도로여건으로 교통사고의 위험성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중앙차로제가 시행된 뒤 버스통행속도는 빨라졌으나 시민의 생명과 관련된 교통사고 위험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중앙차로에 대한 교통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