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화 서울조합 이사장과 김의엽 경기조합 이사장, 2명의 연합회장이 서로 합법성을 주장하며 극심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전세버스연합회.
급기야 양 측의 사무실 쟁탈전까지 벌어졌다.
김태화 씨 측은 지난 23일 새벽 사설경호원 수십명을 동원, 서초구 방배4동에 있는 연합회 및 공제조합 사무실을 장악했다. 그동안 집무해오던 김의엽 씨 측 인사들을 몰아낸 것.
김태화 씨 측은 "김의엽 씨의 회장등기 신청은 서류미비로 반려된 반면 자신은 법원 등기로 정식 회장임을 증명받았다"며 "김의엽 씨 측이 사설 경호원 철수를 약속하고도 이를 지키지 않아 실력행사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혹시나 있을지 모를 김태화 씨의 기습에 대비, 김의엽 씨 역시 그동안 연합회에 사설경호원을 상주시켰으나 김태화 씨의 새벽 급습에 졸지에 사무실을 잃어버린 셈이 됐다.
김의엽 씨 측은 본거지인 경기조합를 연합회 임시사무실로 사용하기로 하고 김태화 씨 측에 대한 공세에 들어 갔다.
김의엽 씨 측은 김태화 씨의 연합회장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기해놓은 상태다.
김의엽 씨 측은 또 매월 25일까지 납부토록 돼 있는 연합회비를 연합회가 정상화될 때까지 동결한다고 각 시.도 조합에 통보했다. 연합회 사무실을 차지한 김태화 씨 측에 대한 군자금(?)을 사전에 차단하고 회원자격 시비 등 앞으로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연합회 사무실 쟁탈전 소식을 접한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MBC 드라마 '5공화국'의 12.12 사태를 보는 것같다"며 "연합회가 왜 이렇게 됐는지 한심하고 허무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어쨌든 두명의 회장의 등장한 전세버스연합회는 현재로서는 법원의 교통정리만이 유일한 해결책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