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교통혼잡 해법은 혼잡통행료 확대 시행"
  • 이효균 기자
  • 등록 2006-02-09 21:11:34

기사수정
  • 대한교통학회, 학술세미나 개최
서울시를 비롯한 수도권 교통혼잡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혼잡통행료 징수라는 주장이 나왔다.

현재 남산 1.3터널 등에서 일부 시행하고 있는 차원이 아니다. 혼잡통행료 징수의 범위를 확대해 궁극적으로 차량의 서울 도심 진입을 크게 억제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주장은 대한교통학회와 한국IBM이 공동으로 지난 7일 군인공제회관에서 개최한 '국내 혼잡통행료 징수체계 도입방안 및 해외 대도시 시행사례' 학술 세미나에서 나왔다.

황기연 홍익대(도시공학과) 교수는 세미나 주제발표를 통해 "서울시의 중앙버스전용차로제와 요금체계 개편 등 버스개혁 중심의 대책으로는 혼잡한 도로교통상황을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차량보유의 지속적인 증가 등도 고려하면 혼잡통행료 징수의 확대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황교수는 "혼잡통행료는 교통혼잡이라는 사회비용 발생의 직접 책임자인 운전자에게 이를 전가하는 차별적 이용료"라며 "통행료 수익금은 버스와 지하철 이용편의 등을 높이는 데 사용하면 도로이용에서 배제되는 저소득층에게도 혜택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황교수는 "한국의 첨단 IT를 기반으로 교통카드를 이용한 대중교통 이용 시 통행료 누적액의 일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시민들의 반감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공동연구를 진행한 이승재 서울시립대(교통공학과) 교수와 변완희 한국IBM 유비쿼터스 컴퓨팅 연구소 실장도 혼잡통행료 확대 징수에 뜻을 모았다.

변실장은 올해 1월3일부터 운영에 들어간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을 예로 들었다. 그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스톡홀름의 경우에도 벌써 여러가지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서울은 스톡홀름과 교통환경이 유사하기에 충분한 준비과정을 거쳐 혼잡통행료 제도가 도입된다면 교통혼잡 개선 효과가 클 것이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토론자들도 혼잡통행료 징수에 찬성하는 견해를 보였다.

황상규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의 교통체계 개편은 성공한 편이지만 교통수요관리 측면에서는 침체기를 겪고 있다"며 "서울시는 시내 내부통행보다 광역통행 비율이 크므로 외곽과 도시고속도로에서 유입되는 차량통행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임주 서울시의원은 "강제성이 없는 차량요일제는 교통혼잡 문제를 해소하는 데 큰 효과를 거두지 못 했다"며 "혼잡통행료 징수를 통해 나홀로 차량을 중심으로 한 승용차 수요를 억제하는 것이 핵심이다"고 말했다.

박종헌 서울시 교통정보과장도 "서울시의 교통체계개편과 청계천 복원 등으로 도심내 차량진입 공간을 줄이는 간접적인 교통수요관리를 해왔다"면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충분한 논의를 거쳐 합의가 이뤄지면 시에서도 구체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혼잡통행료를 징수하고 세계의 대도시는 영국의 런던과 노르웨이의 오슬로, 스웨덴의 스톡홀름 등이다.

영국 런던은 도심을 스쳐 지나가기만 해도 하루 8파운드(한화 약 1만5천원)씩 교통혼잡료를 물리고 있다. 스톡홀름은 오전 6시30분~오후6시29분까지 도심에 진입할 때마다 2유로 (한화 약 2천500원) 가량을 징수하고 있다. 스톡홀름은 이를 7개월간 시범 실시 후 오는 9월 총선에서 국민투표를 제도의 시행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교통연구원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03년 전국 교통혼잡비용은 약 22조8천억원으로 GDP의 3.16%에 이른다. 이 가운데 서울을 포함한 7대 대도시의 교통혼잡비용은 총 13조6천561억원, 서울이 5조6천403억원, 부산 3조1천31억원, 인천 1조6천377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프로필이미지

이효균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제21회 자동차의 날, 미래모빌리티 시장 선도 다짐 산업통상자원부는 자동차 기업 임직원 등 자동차업계 관계자 300여 명과 강경성 1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21회 ‘자동차의 날’ 기념행사를 9일 서울 JW메리어트에서 개최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2024. 5. 9(목) 14:30 서울 강남구 JW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2. 대구교통공사 등 3곳 철도안전관리 '최우수'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국내 21개 철도운영자 및 철도시설관리자(이하 철도운영자등)를 대상으로 올해 1월부터 시행한 ‘2023년 철도안전관리 수준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교통공사올해 21개 철도운영자등의 수준평가 결과, 평균점수는 85.04점을 기록하여 작년(86.74점)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과거 5개년 평균(83.39점) ...
  3. 광주시 "택시부제 재도입 추진"…국토교통부에 심의 신청 광주시가 택시부제를 부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광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광주시는 16일 택시부제를 다시 도입하려고 최근 국토교통부 택시정책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했다.국토교통부는 2022년 11월 특광역시를 포함한 33개 지자체를 택시 승차난 발생지역으로 보고 택시부제를 해제했다.법인 택시 업계는 그동안 부제 해제로 택시가 과.
  4. 5월 20일부터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자동차 불법 튜닝, 불법명의, 무단방치 등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는 질서있고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을 위해 5월 20일부터 6월 21일까지(한 달간) 경찰청, 지자체 등과 합동으로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을 실시한다. 불법자동차 단속 자료사진 주요 단속 대상은 불법튜닝 및 안전기준 위반, 불법명의(일명 대포차), 무단방치 등 교통질서를 어지럽히는 불법자동차이다. 특히 이륜
  5. ‘한강 리버버스’ 명칭 공모…13일~22일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 서울시가 전 국민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오는 10월 한강에 선보이는 수상 교통수단 ‘한강 리버버스’의 새로운 이름을 짓는다. 서울시는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시한다. 서울시는 이달 13일(월)부터 22일(수)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
  6. 교통사고 사망자 연간 100명대…부산시, 맞춤형 대책 마련 교통사고 사망자 연간 100명대…부산시, 맞춤형 대책 마련 고령자·이륜차·화물차 안전 강화 중점 4개 분야 35개 과제 추진 부산미래혁신회의 [부산시 제공]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시가 교통사고 사망자를 대폭 줄이기 위해 교통사고 취약 분야에 대한 맞춤형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부산시는 16일 오전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교...
  7. 구로구,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 실시 구로구가 11월 8일까지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2024년 찾아가는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에서 교육을 듣고 있다.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은 어린이들에게 체계적으로 자전거 교통안전에 대해 교육함으로써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올바른 교통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 대상은 어린이집, 유치
  8. 인천시, 남동택시쉼터 환경개선 완료 인천광역시는 택시운수종사자들에게 쾌적하고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남동택시쉼터의 환경을 개선하고 전기 충전기 설치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남동택시쉼터개소한 지 10년 이상 돼 노후된 남동택시쉼터 내부를 리모델링해 1층에는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 쉴 수 있는 카페 공간을 조성하고, 2층에는 장시간 운전으
  9. 日혼다, 전기차·소프트웨어 투자 2배로 늘린다…"87조원 투입"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가 2030년까지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분야에 10조엔(약 87조원)을 투자한다고 16일 밝혔다.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은 이날 도쿄에서 개최한 설명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혼다는 지금까지 전기차 등에 5조엔(약 43조5천억원)을 투자할 방...
  10.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 나서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가 지난 8일 화치동 산단주유소 삼거리에서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에 나섰다.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가 지난 8일 화치동 산단주유소 삼거리에서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을 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역교통안전협의체’는 시 교통과, 여수경찰서, 한국교통안전공단 광주전남본부 등 교통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