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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정비組, 또 다시 자중지란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6-02-09 18: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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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총회무효 판결 이어 정병걸 씨 측 이사장직무정지 신청
<임시총회 개최…재선거 치룰 듯>

정진술 이사장체제 출범 후 안정을 보였던 서울정비조합이 또 다시 자중지란에 휩싸였다.

지난 2004년 12월22일 실시된 제9대 이사장 선거에서 떨어진 정병걸 후보 측 일부 조합원들이 제기한 총회결의 무효 확인청구소송이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졌기 때문.

최근 동부지법 제13민사부는 선거당시 투표에 참가했던 262명중 2명의 투표를 무효로 보아 132표를 획득한 정진술 이사장 당선자의 득표를 130표로 볼 경우 당선 유효표인 과반 수 이상이 안 된다고 판시하고 선거 무효를 선고했다.(2명의 투표를 무효로 할 경우 정진술 이사장의 득표는 참석자 260명의 딱 절반인 130표로 과반 수 이상이 안 됨)

조합의 9대 이사장 선거에는 정진술·정병걸·윤익상 씨 등 3인이 입후보해 정진술 씨가 132표, 정병걸 씨가 75표, 윤익상 씨가 55표를 각각 얻어 정진술 씨가 참석자의 과반 수 이상을 득표해 이사장에 당선됐었다.

그러자 정병걸 후보 측 조합원인 이의자 피엔씨모터스 대표 등이 대리투표가 있었다며 총회결의 무효 확인청구소송을 제기하고 동부지법이 이를 받아들인 것.

곧바로 이의자 씨는 이사장 직무집행정지 및 대행자 선임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특히 이 씨는 이사장 및 이사 직무대행자로 9대 이사장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장광익 성동카독크 대표와 선거관리위원 4명을 선임하는 한편, 장 씨를 제외한 조합 부이사장 및 이사 전원의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정비조합은 극도의 불안에 휩싸인 느낌이다.

자칫 정진술 이사장을 비롯한 현 집행부와 정병걸 씨 측 간의 노골적인 감정싸움으로 비화돼 커다란 혼란으로 이어질 우려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합은 법원의 총회결의 무효 판결에 따라 재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판에 정병걸 씨 측이 이사장 및 이사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것은 조합을 혼란에 빠뜨리겠다는 의도 밖에는 달리 해석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조합선거관리위원장으로써 선거관리 책임이 있는 장광익 씨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는데다가 현 이사진 중 일부는 지역 조합원들의 선출에 의해 이사로 영입됐기 때문에 가처분 신청에 대한 반발과 비판이 더욱 거세다.

조합의 한 이사는 “이번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는 조합원이고 개인적으론 정진술 이사장이 가장 큰 피해자”라며 “정병걸 씨 측이 법원의 선거무효 확인 판결에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선거관리위원장을 이사장 직무대행자로 선임하는 등 상식 밖의 일을 하고 있어 개탄스럽다”며 악화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조합은 지난 1월19일 총회결의 무효 확인판결이 나온 후 24일 원로·중진·지역협의회장 및 이·감사 연석 긴급간담회를 갖고 조합의 안정화를 위해 법률적 소송을 자제하고 재선거를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에 따라 조합은 오는 14일 교통회관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향후 조합의 운영방향 및 이사장 재선거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정진술 이사장이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고 긴급간담회에서 모아진 의견과 총회에서의 조합원 뜻에 따르겠다"는 의견을 피력해 이사장 선거가 다시 치러 질 전망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재선거 시기 및 이사장 출마 후보자의 범위,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등을 놓고 조합원들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양측 간 감정만 악화될 경우,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식물조합으로의 전락 등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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