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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버스 중앙차로제 확대계획 축소 전망
  • 이효균 기자
  • 등록 2006-01-30 1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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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의회, 예산 대폭 삭감...올해 1개노선만 건설될 듯
서울시의 중앙버스전용차로제 확대 계획이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서울시의회가 관련예산을 대폭 삭감했기 때문이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2006년도 중앙버스차로제 관련 예산으로 249억원을 신청했으나 지난해 말 시의회 심의과정에서 175억원이 삭감, 74억원만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버스차로제 건설 예산이 시의회에 의해 삭감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예산 삭감에 따라 올해 동작ㆍ신반포로, 송파ㆍ자양로, 양화ㆍ신촌로 등 3개 노선 총 21.2㎞의 전용차로를 건설하려던 시의 계획이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예산 삭감으로 현재 설계단계에 있는 3개 노선 중 1개 정도만 건설할 수 있다"며 "2008년까지 16개 노선, 총 191.2㎞의 중앙버스차로를 건설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04년 처음으로 도입된 중앙버스전용차로제는 도로 중앙에 버스 차로를 만들고 승ㆍ하차장을 두어 교통소통을 원활하게 하려는 제도이다. 하지만 이 제도는 시행 초기부터 여러가지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버스정류장으로 가려는 사람들이 급히 횡단보도를 건너다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잇따른 데다 택시와 일반승용차 이용자들은 상대적으로 극심한 정체에 시달려야 했다. 서울시의회가 이번에 관련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시도 전용차로제가 안전사고 발생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에 연구용역을 맡겨 놓은 상태다.

시의회 예결위 관계자는 "예산 삭감은 중앙버스차로제의 적합성과 효과에 대한 종합적 고려가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는 교통난 해소를 위해서는 중앙버스차로제의 지속적인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시정개발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2021년까지 신도시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교통인구는 2002년에 비해 38.2%나 늘어날 전망"이라며 "도심과 외곽을 연결하는 중앙버스차로제가 가장 확실한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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