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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하면 번호판 숨는 '꺾기 번호판' 기승
  • 이효균 기자
  • 등록 2006-01-24 07: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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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속도가 시속 50㎞ 이상으로 올라가면 맞바람 저항으로 번호판이 아래로 40~70도 꺾여 무인 단속카메라가 차 번호를 읽어낼 수 없게 만든 이른바 '꺾기 번호판' 제작·판매업자 및 사용자들이 적발됐다.

서울경찰청은 23일 이런 불법 번호판 거치대를 대량 유통시킨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제작업자 권 모(42)씨 등 3명과 판매업자 박 모(35)씨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사용자 하 모(27)씨 등 26명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권씨 등 제작업자는 2002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서울과 경기도 등지에 공장을 차려 놓고 꺾기 번호판 1만여개를 만들어 팔아 2천만원 가량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 등 판매업자는 이들로부터 꺾기 번호판을 사들인 뒤, 서울 장안평 자동차용품 전문점이나 인터넷 경매 사이트 등에서 판매한 혐의를 사고 있다.

비싸야 3만원만 주면 과속 단속을 피할 수 있어 3년 동안 5천여 점이 팔렸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행 자동차관리법에는 번호판 다는 곳에 어떤 다른 것도 달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꺾기 번호판을 쓰다 걸리면 100만원 이하 벌금을 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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