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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지하철 이용문화 아쉬워
  • 국정넷포터 이재학
  • 등록 2006-01-22 2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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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도시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지하철. 궤도 교통수단으로서 정시성이 보장돼 약속시간을 지킬 수 있어 정말 편리하기도 하지만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대중교통 수단이다 보니 파렴치한 일도 많이 발생한다.

필자는 매일 수도권 지하철을 이용하지만 항상 눈에 띄어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것이 시민의식의 부재로 부정한 방법으로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다.

올바르지 못한 방법으로 지하철을 이용하는 경우 관계규정에 의해 승차구간 요금과 30배에 해당하는 벌금을 내야 하지만 규모가 있는 역은 출,퇴근 시간대에 상당한 이용객이 몰리는데다 게이트가 여러 곳 있어 체계적인 관리가 어렵고 역무 인력 부족 등 여러가지 사유로 부정승차에 대한 단속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어 얌체족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실정이다.

과거에는 승객이 승차권을 구입하지 않고 게이트를 뛰어 넘거나 밑으로 통과하는 단순한 '무임승차' 의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한 얌체족들의 '부정승차' 로 전환되어 급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누적되는 지하철 운영기관의 적자도 상당하리라 생각된다.

대표적인 방법으로 만 65세 이상 노인, 국가유공자, 장애인에 한해 지급되는 무임승차권을 유용하는 경우이다. 승차권을 수령한 뒤 다른 승객에게 전해주는 일이 일상적인데다가 일부 역의 경우 업무가 바쁘다 보니 신분증을 확인하지 않고 무임권을 지급하는 경우도 많다.

서울의 경우 2기 지하철(5∼8호선) 역의 승차권 자동판매기에서 어린이용 승차권(50%)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부산지하철의 경우는 매표업무를 무인화하면서 무임권까지 신분확인 없이 기계에서 교부하는통에 부정승차객이 늘어 오히려 영업손실이 늘었다고 한다.

또한 각 역에는 역무원들의 출입을 위해 특정 게이트를 지정해 개방해두어 개표를 하지 않고도 통과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부정승차객들이 좀 더 지능화되어 이 방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귀찮아서인지 일부 역은 개방된 게이트를 몇 년째 변경하지 않는데다가 구형 게이트를 사용하는 역의 경우 역무원이나 공익요원이 없을 때 하나씩 돌려보면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각 역무실에서 CCTV를 통해 감시가 가능하지만 규모가 큰 역은 개집표기가 여러군데 분산되어 있어 감시가 힘들고 대부분 지하철역의 경우 부정승차가 발생한다고 해도 즉시 대처하는 경우를 보기 힘들었다.

게다가 일부 역은 이용객들의 화장실 이용편의를 위해, 혹은 역사내 일부 공간을 임대해 여행사 등 필요로 하는 업체가 사용하면서 진출입로를 열어주게 되어 도리어 부정승차를 장려하는 것인지 의문이 갈 정도였다.

필자가 생각해 볼 때 역무인력 추가 확보 없이 부정승차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청소년 자원봉사자를 활용하는 것이다. 중ㆍ고등학생들의 경우 타인이나 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통해 새로운 경험과 인내심, 협동정신을 함양한다는 목적에서 여가시간을 이용해 의무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도록 하고 이를 내신점수에 반영하고 있다.

각 지역마다 있는 지하철역은 공공시설로서 훌륭한 봉사활동 장소로 활용되고 있으나 역무원으로부터 역내 청소, 노약자 안내, 질서확립 캠페인 등의 역할를 배정받고 승강장에서 잡담을 하며 시간 때우기에 급급하는 청소년들을 많이 보았는데 이들을 CCTV가 설치되어 있는 개집표기 부근에 배치해 부정승차 및 승차구간 초과자 등을 계도하고 필요시 역무원을 호출해 인계하면 효과가 크리라 생각된다.

철도의 경우 여객열차 이용객의 자유로운 여행문화 정착을 위해 개집표를 생략하거나 자동화하고 이용 대상의 적정성 여부를 가리기 위해 차내 검표를 시행하고 있다지만 지하철의 경우는 요금 정산을 위해 개집표는 필수적인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개인의 양심에 맡기더라도 제도적으로 엄격하게 해야 할 부분은 확실히 하여 올바른 지하철 이용문화를 조성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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