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택시 문제, 플랫폼업계가 해결?…주객이 바뀌다!
  • 이명철 기자
  • 등록 2020-03-19 17:37:25

기사수정
  • 국토부, 모빌리티업계와 간담회…여객법 개정 후속조치 논의
  • 택시 정책 방향과 제도 개선 ‘무게의 추’ 급격히 옮겨간 느낌


▲ 김현미 국토부 장관(사진 가운데)은 지난 17일 서울 중구 서울시티타워에서 모빌리티업계와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우리나라 택시는 이제 택시 본업보다는 택시를 도구로 이용하는 플랫폼업계에 의해 정책 방향이 결정되고 제도 개선이 이루어지는 것일까?


국토교통부는 지난 17일 서울 중구 서울시티타워에서 모빌리티업계(택시 플랫폼)와 간담회를 열고 국회를 통과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의 후속 조치(시행령)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13개 모빌리티업체가 참석했다. 타다를 운영하는 쏘카와 VCNC는 불참했다.


국토부와 모빌리티업계는 간담회를 통해 여객법 개정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조속한 서비스 출시와 더불어 이를 위한 대책도 신속히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김현미 장관은 “1962년에 모태가 만들어진 여객법이 낡은 틀을 벗고 혁신의 제도적 기반으로 거듭난 만큼, 국민들이 다양한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를 빨리 체감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내달라고 주문했다.


카카오모빌리티, KST모빌리티(마카롱택시), 벅시, 파파 등 4개 업체는 택시와 플랫폼 결합의 효과 등 그간의 성과와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또 카카오모빌리티나 KST모빌리티 등 플랫폼 가맹사업체들은 기사의 차고지 교대에 비용이 많이 낭비되고, 기사 수급에도 어려움이 있다며 이에 대한 규제를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김 장관은 여객법 개정안 시행 전이라도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우선 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초기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플랫폼 운송사업 기여금도 감면하는 등 플랫폼 사업을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플랫폼 가맹사업 면허 기준 개수를 서울 기준 4000대에서 8분의 1 수준인 500대로 낮추고, 플랫폼 가맹사업의 기사 자격을 1~2일 이내에 받을 수 있도록 시행규칙을 개정, 기사 수급도 차질없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무엇보다 여객법 개정안의 가장 큰 쟁점인 기여금이나 운행 대수 총량 등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는 세부사항을 정하기 위해 여객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을 위한 모빌리티 혁신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혁신위원회는 4월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견을 토대로 우리나라 모빌리티 산업이 더 창의적이고 더 혁신적인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기존 택시와 새로운 플랫폼 사업 모두 국민의 신뢰 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택시 발전을 위해 플랫폼업계의 역할과 책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한다는 자리였다. 본질적으로는 택시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였으나 택시 본업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아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김 장관은 택시도 모빌리티 혁신의 당당한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택시운송업에 대한 불필요한 규제를 개선하겠다는 건지, 모빌리티업계가 택시를 잘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를 개선하겠다는 건지 불분명하다.


플랫폼 가맹사업의 기사 자격을 1~2일 이내에 받을 수 있도록 시행규칙을 개정하겠다는 국토부의 방침도 아리송하다. 플랫폼 가맹사업 기사 자격을 따로 규정할 경우 기존 택시자격과 형평성 문제가 발생하고, 만약 이럴 경우 플랫폼 가맹사업은 택시가 아니라는 얘긴지 어리둥절할 뿐이다.



프로필이미지

이명철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제21회 자동차의 날, 미래모빌리티 시장 선도 다짐 산업통상자원부는 자동차 기업 임직원 등 자동차업계 관계자 300여 명과 강경성 1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21회 ‘자동차의 날’ 기념행사를 9일 서울 JW메리어트에서 개최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2024. 5. 9(목) 14:30 서울 강남구 JW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2. 대구교통공사 등 3곳 철도안전관리 '최우수'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국내 21개 철도운영자 및 철도시설관리자(이하 철도운영자등)를 대상으로 올해 1월부터 시행한 ‘2023년 철도안전관리 수준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교통공사올해 21개 철도운영자등의 수준평가 결과, 평균점수는 85.04점을 기록하여 작년(86.74점)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과거 5개년 평균(83.39점) ...
  3. 5월 20일부터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자동차 불법 튜닝, 불법명의, 무단방치 등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는 질서있고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을 위해 5월 20일부터 6월 21일까지(한 달간) 경찰청, 지자체 등과 합동으로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을 실시한다. 불법자동차 단속 자료사진 주요 단속 대상은 불법튜닝 및 안전기준 위반, 불법명의(일명 대포차), 무단방치 등 교통질서를 어지럽히는 불법자동차이다. 특히 이륜
  4. ‘한강 리버버스’ 명칭 공모…13일~22일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 서울시가 전 국민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오는 10월 한강에 선보이는 수상 교통수단 ‘한강 리버버스’의 새로운 이름을 짓는다. 서울시는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시한다. 서울시는 이달 13일(월)부터 22일(수)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
  5. 광주시 "택시부제 재도입 추진"…국토교통부에 심의 신청 광주시가 택시부제를 부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광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광주시는 16일 택시부제를 다시 도입하려고 최근 국토교통부 택시정책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했다.국토교통부는 2022년 11월 특광역시를 포함한 33개 지자체를 택시 승차난 발생지역으로 보고 택시부제를 해제했다.법인 택시 업계는 그동안 부제 해제로 택시가 과.
  6. 교통사고 사망자 연간 100명대…부산시, 맞춤형 대책 마련 교통사고 사망자 연간 100명대…부산시, 맞춤형 대책 마련 고령자·이륜차·화물차 안전 강화 중점 4개 분야 35개 과제 추진 부산미래혁신회의 [부산시 제공]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시가 교통사고 사망자를 대폭 줄이기 위해 교통사고 취약 분야에 대한 맞춤형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부산시는 16일 오전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교...
  7. 구로구,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 실시 구로구가 11월 8일까지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2024년 찾아가는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에서 교육을 듣고 있다.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은 어린이들에게 체계적으로 자전거 교통안전에 대해 교육함으로써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올바른 교통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 대상은 어린이집, 유치
  8. 日혼다, 전기차·소프트웨어 투자 2배로 늘린다…"87조원 투입"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가 2030년까지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분야에 10조엔(약 87조원)을 투자한다고 16일 밝혔다.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은 이날 도쿄에서 개최한 설명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혼다는 지금까지 전기차 등에 5조엔(약 43조5천억원)을 투자할 방...
  9. 현대모비스, 전국 초등학생 대상 대규모 안전 체험교육 제공한다 현대모비스가 국내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교육지원청 산하의 250여 개 초등학교학생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안전 체험교육을 실시한다.  현대모비스가 국내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교육지원청 산하의 250여 개 초등학교학생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안전 체험교육을 실시한다. 그 동안 현대모비스는 공모를 통해 선발한 개별 초등학교를 찾아
  10. 인천시, 남동택시쉼터 환경개선 완료 인천광역시는 택시운수종사자들에게 쾌적하고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남동택시쉼터의 환경을 개선하고 전기 충전기 설치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남동택시쉼터개소한 지 10년 이상 돼 노후된 남동택시쉼터 내부를 리모델링해 1층에는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 쉴 수 있는 카페 공간을 조성하고, 2층에는 장시간 운전으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