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단독] 서울택시, 전액관리제·성과급 월급제 도입
  • 이명철 기자
  • 등록 2019-11-20 15:50:10

기사수정
  • 노사, 2019년도 임금협정 체결…사납금제 폐지 12월1일부터 시행




▲ 서울택시 노사가 다음달 1일부터 사납금제를 폐지하고 전액관리제와 성과급 월급제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사진=교통일보 자료사진)


서울택시 노사가 다음달 1일부터 사납금제를 폐지하고 전액관리제와 성과급 월급제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20일 서울택시조합(이사장 문충석)과 전국택시노조연맹 서울본부(의장 이원형)에 따르면 오는 121일부터 사납금제 폐지와 전액관리제·성과급 월급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2019년도 임금협정을 체결했다.


최근 개정된 택시운송사업의 발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내년부터 사납금제 폐지와 전액관리제가 시행되고 서울에서는 2021년부터 월급제를 도입해야 한다. 서울택시 노사는 지난 64일부터 이를 기반으로 교섭을 시작해 32차 교섭 끝에 지난 14일 임금협정을 체결했다.


임금협정에 따르면 12교대 시 월 기준운송수입금은 현재 각 업체가 받는 사납금에서 757000원을 인상하기로 했다. 업체별로 사납금이 약간씩 차이를 보이고 있어 월 기준금은 평균 435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월 기준금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60%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6일 만근시 1년미만 운전기사 월급은 기본급(85만원) 및 승무수당(551133), 야간근로수당(108867), 장려수당(15만원), 상여금(20만원)을 더해 186만원 + 성과급을 받게 된다. 1년 이상 2년 미만 운전기사의 월급은 190만원 + 성과급으로 이보다 약간 오른다.


운전기사는 택시요금미터기에 표시된 금액을 전액 납입해야 하는데 월 기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 불성실근로자로 간주, 상여금 및 해당일의 승무수당 등을 받지 못한다. 다만, 실 영업시간(요금미터기에 작동된 실제 영업시간)5시간30분 이상이면 월 기준금에 상관없이 지급받을 수 있다.


회사는 운전기사가 주 1회이상 실 영업시간에 미달하거나 운행기록장치 출력기록 상 운행상태 불량, 부당요금 징수, 미터기 미사용, 미터기 조작 및 파손, 요금민원 등에 대해서는 1차 경고하고 그 이후에는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수 있다.


운전기사에게 지급되는 부가가치세 감면분은 운송수입금 납입 금액에 따른 비율대로 정산지급하기로 했다. 반기별로 지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노사가 합의하면 매월 또는 3개월 단위로 선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택시 노사의 이번 임금협정 체결로 택시업계의 경영환경과 노사관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택시기사들은 그동안 부담하던 영업적 손해를 회사가 함께 나눌 수 있게 돼 승차거부, 불친절 등 택시서비스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수십 년 동안 관행으로 굳어온 사납금제 폐지와 새로 도입하는 전액관리제·성과급 월급제가 제대로 잘될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지적한다. 노사 공히 이른바 4대 보험 등 간접비용이 증가하는 부담이 있고, 특히 수입을 많이 올리는 운전기사 입장에서는 월 기준금 초과 금액에 대해 회사와 다시 분배하는 성과급 월급제가 그렇게 달갑지는 않다.


전액관리제는 19979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으로 도입됐으며 3년간 유예를 거쳐 20009월부터 시행됐으나 이처럼 회사와 기사들의 이익이 맞아 떨어지면서 그동안 물거품이 됐다. 이번 임금협정에 대한 택시 노사의 의지가 약하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택시 사납금제 폐지와 전액관리제, 월급제 시행은 그동안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법률로 규정되고 서울택시 노사의 임금협정으로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지만 아직도 미완성의 작품으로 남아 있다.



프로필이미지

이명철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보행자 지위' 배달·청소로봇 사고 책임은?…법령 정비한다 보도로 다니며 배달, 순찰, 청소 등을 하는 실외이동로봇의 상용화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찰이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와 조치 사항을 규정하기 위한 법제도 정비에 나선다.2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실외이동로봇 등 원격운전 통행 안전성 제고를 위한 법제도 개선 연구'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경찰청은 제안요청서에서 ...
  2. 김포골드라인·9호선 혼잡도 낮춘다…국비 지원해 철도 증차 정부가 서울시와 김포시의 도시철도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국비를 지원한다.국토교통부는 올해 서울시와 김포시에 각각 64억원, 46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철도 증차 지원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김포시에는 향후 3년간, 서울시에는 4년간 한시적으로 국비가 지원된다.이를 통해 김포 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는 2026년 말까지 5편성 증차하고,...
  3. 25일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설명회...16개 지자체 담당자 대상 국토교통부는 4월 25일(목) 오후 2시 대전에서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 국토교통부는 4월 25일(목) 오후 2시 대전에서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설명회는 「철도지하화통합개발법」, 사업 구조 및
  4. 현대자동차,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참가 현대자동차가 차별화된 고성능 전동화 기술을 앞세워 중국 시장 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선다. 현대자동차는 25일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Shunyi New Hall)에서 열린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Auto China 2024)`에서 `아이오닉 5 N`을 중국 시장에 선보였다.현대자동차는 25일(현지시각) 중국국제전람중심
  5. 천안시, 5월부터 ‘현금없는 시내버스’ 43개 노선 63대로 확대 천안시가 5월부터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는 시내버스를 확대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천안시가 5월부터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는 시내버스를 확대 운영한다.시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간 시내버스 9개 노선 28대를 대상으로 시범 도입한 현금 없는 시내버스를 43개 노선 63대로 확대한다.  이는 전체 시내버스 현금승차 비
  6. 고양시, 마을버스→시내버스로 전환…5월 1일 운행 개시 고양시는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로 전환된 버스가 내달 1일부터 9개 노선으로 본격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양시는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로 전환된 버스가 내달 1일부터 9개 노선으로 본격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양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마을버스업체와 인가 대수를 보유하고 있다. 마을버스의 시내버스
  7. 제네시스, ‘GV70 부분변경 모델’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럭셔리 중형 SUV GV70가 한층 세련된 디자인과 독보적인 상품성으로 돌아왔다. GV70 부분변경 모델제네시스 브랜드(이하 제네시스)는 26일(금) ‘GV70 부분변경 모델(이하 GV70)’의 디자인을 최초 공개했다.   지난 2020년 12월 출시된 GV70는 역동적이고 유려한 디자인, 강력한 성능과 다채로운 편의사양의 조화를 바탕으로 글
  8. 백원국 차관, “충청권 교통혁명 시작, 5조원대 건설투자로 경제 활력 제고”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4월 24일(수) 오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제2회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거버넌스 회의(대전시청)에서 사업추진 방향 등을 논의했다.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4월 24일(수) 오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제2
  9. 기아,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참가 기아가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참가해 앞선 전동화 기술을 알린다. 기아, 전동화 전략 차종 EV5 롱레인지 모델 쇼케이스 및 엔트리 SUV모델 쏘넷 공개기아는 4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스마트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주제로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Shunyi New Hall)에서 열리는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10. 기아, PBV와 로보틱스 기술 연계해 라스트마일 솔루션 고도화 나선다 기아가 PBV와 로보틱스 기술의 연계를 통해 물류 혁신을 위한 고도화된 솔루션을 추진한다. 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 현대건설, 로봇 전문 스타트업 디하이브와 함께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개 `스팟(SPOT)`을 활용한 라스트마일 로봇 배송 서비스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 현대건설, 로봇 전문 스타트업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