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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택시 대대적 공세…수익은 올릴 수 있을까
  • 이명철 기자
  • 등록 2019-11-10 21: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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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른 택시들 영업 위축 전망…운전기사 ‘쥐어짜기’ 우려
  • 수백억 투자, 회사 5곳 인수·보유대수 468대…추가 인수 추진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를 확실한 방향으로 잡고 공격적으로 나서며 거대 택시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카카오가 택시앱 호출서비스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독주 체제로 갈 수도 있어 다른 택시들의 영업 위축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택시산업의 구조상 카카오가 택시영업으로 수익을 얼마나 올릴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회사 운영을 위해 지난 7월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티제이파트너스는 첫 인수한 택시회사 진화(98)91일 계열사로 편입한데 이어 지난 1일 중일산업(82), 경서운수(100), 재우교통(91), 명덕운수(97)를 계열사로 새로 편입했다. 이들 택시회사는 카카오 모빌리티(Kakao Mobility)의 각 단어 앞 글자를 딴 ‘KM’ 계열로 사명까지 바꿨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6일 유상증자를 통해 티제이파트너스에 232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티제이파트너스는 곧바로 택시회사들에게 운영자금 명목으로 출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서 지난 927일에도 티제이파트너스에 유상증자로 20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지금까지 카카오모빌리티에서 티제이파트너스로 흘러 들어간 금액은 총 642억원이다.

각 회사별 출자 금액은 진화 32억원 KM1(중일산업) 19억원 KM3(경서운수) 45억원 KM4(재우교통) 36억원 KM5(명덕운수) 61억원 KM6(미정) 59억원이다. 이중 KM6는 현재 인수 추진 중인 택시회사의 이름이다. 일단 출자 금액만 정해뒀다.

현재까지 카카오모빌리티가 확보한 택시면허 대수는 468대에 달한다. 연말까지 추가 인수를 통해 최소 600대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들 택시는 카카오가 운영하는 택시가맹운송브랜드 카카오T블루확장에 대거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말 출시 예정인 스타렉스, 카니발 등 대형택시 카카오벤티로도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인수한 택시회사들을 통해 택시에 IT기술을 직접 접목했을 때 어떤 운영효과가 있을지 분석할 계획이다. 택시운행은 자동배차친절 서비스 매뉴얼을 기본으로 하고, 기사에겐 완전 월급제+성과급을 지급한다. 운행 매뉴얼을 어길 경우엔 강력 제재가 이루어진다. 카카오는 친절 서비스 혁신을 위해 노무관리 개선에 힘을 쏟고 있지만 일부 회사에서는 고령 운전기사들을 한꺼번에 퇴출시켜 물의를 빚고 있다.

카카오의 공격적인 사업 행보에 다른 택시들은 영업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미 다른 기사들은 카카오 콜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한다. 카카오가 자사 브랜드인 카카오T블루에 우선 배차하기 때문이다. 카카오와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모빌리티업체들도 카카오의 대대적인 택시시장 공습이 달갑지 않다.

카카오T블루 택시기사들은 월 260만원을 보장받을 수 있지만 역시 다른 회사택시 기사들처럼 하루 10시간 이상씩 주 6일 일한다.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는 금액에 콜은 쉴 틈 없이 들어와 식사할 시간은 물론 화장실 갈 시간도 없다고 기사들은 울상이다. 카카오T블루 운행대수가 늘어나지 않는 이유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정부가 사납금제 폐지와 운송수입금 전액관리제를 내년 1월부터 시행하고 완전월급제를 우선 서울시에서 20211월부터 도입할 예정인 점은 앞으로 택시운송시장의 큰 변수다. 카카오가 원래 힘든 사업인 택시운송업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또는 거대 택시회사가 된 막강한 힘을 발휘해 기존 택시산업구조를 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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