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단독]신규취업 택시기사, 택시운전 경력 있어야?
  • 박래호 기자
  • 등록 2019-09-07 20:38:31

기사수정
  • 국토부, 부족한 버스기사 채우기 위해 시행규칙 잘못 개정



국토교통부가 버스업계의 원활한 인력수급을 위해 지난달 26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규칙을 개정 공포했으나 또 다른 여객자동차운수업종인 택시업계의 사정을 감안하지 않은 잘못된 개정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개정된 시행규칙 49(사업용 자동차 운전자의 자격요건 등) 1항에 따르면 여객자동차 운송사업용 자동차의 운전업무에 종사하려는 자는 해당 사업용 자동차를 1년 이상 운전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S대학에 입학하려면 S대학을 1년 이상 다녀야 한다는, 말도 안되는 규정이 새로 생겼.


과거에 해당 사업용 자동차1년 이상 운전한 경력이 있는 사람들은 상관없으나, 처음으로 택시 운전업무에 종사하려는 사람들은 신규 취업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셈이다.


어떻게 이런 황당한 법령 개정이 일어날 수 있을까? 국토부가 이번에 시행규칙을 개정한 배경은 버스업계의 인력 확보를 위해서다. 52시간제가 도입되면서 버스업체들, 정확히 말해 노선버스업체들이 기사 인력난을 겪게 되자 당장 기사들을 채용할 수 있도록 사업용 자동차 운전경력의 문턱을 낮추면서 엉뚱한 일이 발생했다.


국토부는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버스기사 양성기관(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교육과정(10일간)을 이수하거나 군 운전병으로 근무해 소속 기관장 추천을 받으면 1년 동안 사업용 자동차를 운전한 경력으로 인정해 곧바로 버스기사로 취업할 수 있게 했다.


버스 업계에서는 기사를 충원하려고 해도 1년이라는 운전경력을 갖추지 못한 지원자들이 많아 곧바로 채용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번 시행규칙 개정으로 인력 확보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종전 시행규칙은 사업용 자동차 운수종사자의 운전경력 기준을 ‘20세 이상으로서 운전경력이 1년 이상이라고 명시했었다. 그런데 운전경력이라는 표현이 모호해 해석에 따라 자격 요건이 달라질 수 있어 국토부는 시행규칙 개정을 추진하면서 법제처의 법령해석을 받아 애매한 표현의 운전경력‘해사업용 자동차 운전경력'으로 명확하게 규정했다.


그동안은 일반 운전면허를 1년 이상 보유하면 운전경력을 갖춘 것으로 폭넓게 해석했다. 그냥 놔둬도 될 것을 국토부는 버스 기사 확보에 치중한 나머지 택시 신규취업을 사실상 봉쇄해버리는 우()를 범했다.

일각에서는 국토부가 버스기사 양성기관을 육성 발전시키려고 하다보니 이 같은 실수가 나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국토부도 뒤늦게 이런 문제점을 파악하고 빠른 시일내에 시행규칙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프로필이미지

박래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제21회 자동차의 날, 미래모빌리티 시장 선도 다짐 산업통상자원부는 자동차 기업 임직원 등 자동차업계 관계자 300여 명과 강경성 1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21회 ‘자동차의 날’ 기념행사를 9일 서울 JW메리어트에서 개최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2024. 5. 9(목) 14:30 서울 강남구 JW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2. 대구교통공사 등 3곳 철도안전관리 '최우수'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국내 21개 철도운영자 및 철도시설관리자(이하 철도운영자등)를 대상으로 올해 1월부터 시행한 ‘2023년 철도안전관리 수준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교통공사올해 21개 철도운영자등의 수준평가 결과, 평균점수는 85.04점을 기록하여 작년(86.74점)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과거 5개년 평균(83.39점) ...
  3. 5월 20일부터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자동차 불법 튜닝, 불법명의, 무단방치 등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는 질서있고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을 위해 5월 20일부터 6월 21일까지(한 달간) 경찰청, 지자체 등과 합동으로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을 실시한다. 불법자동차 단속 자료사진 주요 단속 대상은 불법튜닝 및 안전기준 위반, 불법명의(일명 대포차), 무단방치 등 교통질서를 어지럽히는 불법자동차이다. 특히 이륜
  4. ‘한강 리버버스’ 명칭 공모…13일~22일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 서울시가 전 국민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오는 10월 한강에 선보이는 수상 교통수단 ‘한강 리버버스’의 새로운 이름을 짓는다. 서울시는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시한다. 서울시는 이달 13일(월)부터 22일(수)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
  5. 광주시 "택시부제 재도입 추진"…국토교통부에 심의 신청 광주시가 택시부제를 부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광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광주시는 16일 택시부제를 다시 도입하려고 최근 국토교통부 택시정책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했다.국토교통부는 2022년 11월 특광역시를 포함한 33개 지자체를 택시 승차난 발생지역으로 보고 택시부제를 해제했다.법인 택시 업계는 그동안 부제 해제로 택시가 과.
  6. 교통사고 사망자 연간 100명대…부산시, 맞춤형 대책 마련 교통사고 사망자 연간 100명대…부산시, 맞춤형 대책 마련 고령자·이륜차·화물차 안전 강화 중점 4개 분야 35개 과제 추진 부산미래혁신회의 [부산시 제공]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시가 교통사고 사망자를 대폭 줄이기 위해 교통사고 취약 분야에 대한 맞춤형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부산시는 16일 오전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교...
  7. 구로구,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 실시 구로구가 11월 8일까지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2024년 찾아가는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에서 교육을 듣고 있다.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은 어린이들에게 체계적으로 자전거 교통안전에 대해 교육함으로써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올바른 교통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 대상은 어린이집, 유치
  8. 日혼다, 전기차·소프트웨어 투자 2배로 늘린다…"87조원 투입"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가 2030년까지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분야에 10조엔(약 87조원)을 투자한다고 16일 밝혔다.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은 이날 도쿄에서 개최한 설명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혼다는 지금까지 전기차 등에 5조엔(약 43조5천억원)을 투자할 방...
  9. 현대모비스, 전국 초등학생 대상 대규모 안전 체험교육 제공한다 현대모비스가 국내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교육지원청 산하의 250여 개 초등학교학생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안전 체험교육을 실시한다.  현대모비스가 국내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교육지원청 산하의 250여 개 초등학교학생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안전 체험교육을 실시한다. 그 동안 현대모비스는 공모를 통해 선발한 개별 초등학교를 찾아
  10. 인천시, 남동택시쉼터 환경개선 완료 인천광역시는 택시운수종사자들에게 쾌적하고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남동택시쉼터의 환경을 개선하고 전기 충전기 설치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남동택시쉼터개소한 지 10년 이상 돼 노후된 남동택시쉼터 내부를 리모델링해 1층에는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 쉴 수 있는 카페 공간을 조성하고, 2층에는 장시간 운전으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