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CJ대한통운 택배기사 ‘고액연봉’ 발표 정말 맞나?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9-05-02 18:25:20

기사수정
  • 택배노조, ‘대리점 수수료’ 무시한 금액...실제 현실과 맞지 않아


CJ대한통운은 지난해 택배기사의 수입을 분석한 결과 평균 연소득 6937만원, 세금과 제 비용을 공제한 순소득이 52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이는 사실관계에 맞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1일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달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CJ대한통운 택배기사가 국내 개인사업자 평균 사업소득 4290만원을 웃도는 고소득자 인양 주장했으나 실제 현실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택배노조가 지난 201612CJ대한통운 택배기사 307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를 보면 월 평균 329만원으로 회사 측의 발표와는 100만원 이상 차이가 났다. 2017년 서울노동권익센터에서 서울지역 택배노동자 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350만원)와도 차이가 크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이 지난해 집계했다는 택배기사 소득을 2016, 2017년 데이터와 직접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겠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은 현실을 놓고 보면 엄청난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이런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위탁대리점이 택배노동자에게 공제하는 대리점 수수료를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위탁대리점들은 별다른 근거도 없이 적게는 5%에서 많게는 30%까지 수수료를 공제하고 있고, 이런 갑질 수수료로 인해 택배노동자들은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갑자기 이런 보도자료를 낸 것을 두고 택배노조를 노조로 인정할 수 없다며 제기한 행정소송 1심 판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택배기사는 대표적인 특수고용직으로 과거에는 노동자성이 부정되고 개인사업자로 인정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측에 종속돼 업무를 지시받고 급여를 지급받는 현실이 되면서 대부분 노동자로 인정돼 노조를 결성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CJ대한통운은 여전히 택배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정상적인 노사관계를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택배노조는 지난해 1CJ대한통운에 교섭을 요청한지 1년이 훌쩍 지났지만, CJ대한통운은 노조를 부정하고 교섭거부로 일관하는 것을 넘어, 설립필증을 발부한 정부의 판단이 잘못됐으니 법의 심판을 구하겠다며 버티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다가올 행정소송 1심 판결은 CJ대한통운의 바램과 달리 택배노동자가 노조법상 노동자로 인정돼 교섭에 응하라는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기대된다이미 대법원도 특수고용노동자는 노동자라고 판결했고, 각종 실태자료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해당 보도자료와 관련해 그동안 택배기사에 대해 힘들고 적게 번다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실상은 일한 만큼 많이 가져갈 수 있다는 내용을 전달하고 싶었고, 실제로 그러하다회사 소속 택배기사 12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했고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보행자 지위' 배달·청소로봇 사고 책임은?…법령 정비한다 보도로 다니며 배달, 순찰, 청소 등을 하는 실외이동로봇의 상용화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찰이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와 조치 사항을 규정하기 위한 법제도 정비에 나선다.2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실외이동로봇 등 원격운전 통행 안전성 제고를 위한 법제도 개선 연구'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경찰청은 제안요청서에서 ...
  2. 김포골드라인·9호선 혼잡도 낮춘다…국비 지원해 철도 증차 정부가 서울시와 김포시의 도시철도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국비를 지원한다.국토교통부는 올해 서울시와 김포시에 각각 64억원, 46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철도 증차 지원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김포시에는 향후 3년간, 서울시에는 4년간 한시적으로 국비가 지원된다.이를 통해 김포 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는 2026년 말까지 5편성 증차하고,...
  3. 25일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설명회...16개 지자체 담당자 대상 국토교통부는 4월 25일(목) 오후 2시 대전에서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 국토교통부는 4월 25일(목) 오후 2시 대전에서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설명회는 「철도지하화통합개발법」, 사업 구조 및
  4. 현대자동차,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참가 현대자동차가 차별화된 고성능 전동화 기술을 앞세워 중국 시장 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선다. 현대자동차는 25일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Shunyi New Hall)에서 열린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Auto China 2024)`에서 `아이오닉 5 N`을 중국 시장에 선보였다.현대자동차는 25일(현지시각) 중국국제전람중심
  5. 천안시, 5월부터 ‘현금없는 시내버스’ 43개 노선 63대로 확대 천안시가 5월부터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는 시내버스를 확대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천안시가 5월부터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는 시내버스를 확대 운영한다.시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간 시내버스 9개 노선 28대를 대상으로 시범 도입한 현금 없는 시내버스를 43개 노선 63대로 확대한다.  이는 전체 시내버스 현금승차 비
  6. 제네시스, ‘GV70 부분변경 모델’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럭셔리 중형 SUV GV70가 한층 세련된 디자인과 독보적인 상품성으로 돌아왔다. GV70 부분변경 모델제네시스 브랜드(이하 제네시스)는 26일(금) ‘GV70 부분변경 모델(이하 GV70)’의 디자인을 최초 공개했다.   지난 2020년 12월 출시된 GV70는 역동적이고 유려한 디자인, 강력한 성능과 다채로운 편의사양의 조화를 바탕으로 글
  7. 고양시, 마을버스→시내버스로 전환…5월 1일 운행 개시 고양시는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로 전환된 버스가 내달 1일부터 9개 노선으로 본격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양시는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로 전환된 버스가 내달 1일부터 9개 노선으로 본격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양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마을버스업체와 인가 대수를 보유하고 있다. 마을버스의 시내버스
  8. 기아, PBV와 로보틱스 기술 연계해 라스트마일 솔루션 고도화 나선다 기아가 PBV와 로보틱스 기술의 연계를 통해 물류 혁신을 위한 고도화된 솔루션을 추진한다. 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 현대건설, 로봇 전문 스타트업 디하이브와 함께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개 `스팟(SPOT)`을 활용한 라스트마일 로봇 배송 서비스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 현대건설, 로봇 전문 스타트업
  9. 백원국 차관, “충청권 교통혁명 시작, 5조원대 건설투자로 경제 활력 제고”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4월 24일(수) 오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제2회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거버넌스 회의(대전시청)에서 사업추진 방향 등을 논의했다.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4월 24일(수) 오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제2
  10. 기아,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참가 기아가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참가해 앞선 전동화 기술을 알린다. 기아, 전동화 전략 차종 EV5 롱레인지 모델 쇼케이스 및 엔트리 SUV모델 쏘넷 공개기아는 4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스마트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주제로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Shunyi New Hall)에서 열리는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