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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빈 껍데기 ‘교단련’...누구의 책임인가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8-11-21 09: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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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합·타협 모르는 육운업계 민낯 그대로 보여줘
  • 유일한 행사인 신년인사회도 2년 연속 못 열어


▲ 2016년 교통물류산업 경제인 신년인사회 모습.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리지 못한 교통물류산업 경제인 신년인사회가 새해에는 다시 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교통물류산업 경제인 신년인사회는 새해 벽두에 업계 인사 및 국토교통부 관계자들이 모여 새해 인사와 덕담을 나누고 건승을 기원하는 자리로, 국토부 산하 교통단체들 모임인 전국교통단체총연합회(약칭 교단련)가 주최한다.


하지만 이병철 전국전세버스연합회장이 20154월 새로 교단련 회장을 맡은 후 2016년을 끝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열지 못했다. 새해에 다시 열릴지도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태다.


이 같은 이유는 육운업계의 갈등과 알력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흔히 육운업계의 메이저라고 불리는 택시·버스(노선버스화물에 비해 보유대수나 종사자 등 규모가 훨씬 떨어지는 전세버스업계에서 교단련 회장이 나오자 이들 단체가 비협조로 일관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병철 전세버스연합회장이 교단련 회장을 맡은 후 처음 연 2016년도 신년인사회에는 택시·노선버스·화물업계의 인사들이 대거 불참해 행사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이후에도 이들 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들의 비협조로 교단련은 2년 연속 신년인사회를 갖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교단련의 14개 회원단체 중 택시연합회·버스연합회·화물연합회·개인택시연합회 등 4개 단체는 수년째 회의에 불참하고 있으며, 회비도 납부하지 않고 있다. 교단련 정관상 3개월 이상 회비를 납부하지 않으면 제명조치 되므로 사실상 자동제명 된 상태다.


교단련은 지난 2002년 국토부(당시 건설교통부) 산하 교통단체들이 모여 업종 간 이견을 조율하고 공동이익을 위한 협력체제를 구축해 교통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사단법인이다. 당시 건설부와 교통부가 통합되면서 건설 쪽에는 건설단체총연합회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었으나 교통 쪽에 이런 단체가 없어 정부가 권고해 설립됐다.


버스, 택시, 화물 등 업종 간 이해관계가 워낙 첨예하게 대립되는 교통업계의 속성상 교단련의 역할에 대한 의문은 창립 초기부터 제기돼왔으며 설립이후 15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별다른 활동이 없다. 사무처나 전담직원 없이 회장이 맡고 있는 업종 단체의 직원들이 부수적으로 업무를 맡아왔으며, 유일한 사업인 신년인사회조차도 2년 연속 열지 못해 빈 껍데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때는 협력·단결하고 발전지향적 정책 개발에 대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각 업종별 교통단체가 돌아가면서 맡는 육운의 날 행사를 교단련이 전담해 개최하는 것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유야무야됐다. 하지만, ‘중앙 교통단체들의 대표단체라는 상징성으로 인해 2년 임기의 회장 선출 때는 심한 갈등을 겪어왔으며 그 후유증도 매우 큰 편이다. 회장 선출 후유증으로 법적 소송으로까지 간 적도 있다.


교단련에 내는 회원단체의 회비는 일년에 360만원으로 모든 회원단체가 똑같다. 교단련의 일년 예산이 수천만원 정도인데 과거에는 겨우 이런 회비로 납부한 돈으로 회원단체가 해외시찰까지 갔다. ‘우리 아니면 안 된다며 교단련에 불참하고 있는 자칭 메이저급 단체들이 회비를 더 부담하는 것도 아니다.


이 단체가 상징하는 교통산업계 대표기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에 걸맞는 역할을 해야 하지만 누구를 위한 단체인지 무엇을 하겠다는 단체인지 알 수가 없다. 교단련 설립을 권고하고 사단법인 인가를 내준 국토교통부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일년에 한 번, 신년인사회 정도를 치르는 단체라면 왜 존재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교통업계의 발전을 바라고 추진하기보다는 개인적 이권관계에 더 신경을 쓰는 상당수 교통단체장들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으며 설립된지 15년이 넘었어도 그 꼴이다.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차라리 해산하는 것이 낫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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