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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더미 뉴욕 택시기사들 자살 잇따라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8-06-26 11:4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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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버 확대로 승객 격감…면허가격 10분의 1 폭락



최근 뉴욕의 택시기사들이 잇따라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뉴욕타임즈,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6명의 택시기사 자살 원인에 대한 특집기사를 실었다. 이들을 자살로 몰아간 원인으로는 차량공유 회사인 우버(Uber)와 리프트(Lyft)의 확대로 수입이 줄어들고 택시면허 가격의 폭락 등 경제적인 압박이 지목됐다.

 

우버 등 차량공유서비스의 성장은 기존 택시 시장 규모를 크게 위축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이후로 뉴욕의 모든 앱 기반 서비스로 택시 운행이 23%나 줄어들었고, 연간 34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 20151월 뉴욕시의 우버 이용 건수는 하루에 6만 건 정도로 41만 건이 넘던 뉴욕의 공식 택시 옐로캡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7월 기준 우버 이용자 수가 옐로캡 사용자를 뛰어넘었고, 지난 228일엔 40만 건과 30만 건으로 오히려 10만 건 정도 앞섰다.

 

택시기사들은 우버와 리프트가 택시 사업을 파괴할 정도로 큰 타격을 주고 있다며 그 수를 제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뉴욕 시내에는 인기 높은 택시 앱 8만대가 운행되고 있다.

 

우버의 성장으로 수입이 급감하면서 택시면허가격이 폭락한 점도 큰 자살원인이다.

뉴욕시 택시면허 가격은 2014년에 130만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해 3년 만인 현재 101 가격인 13만 달러로 내려앉았다.

 

우버와 리프트가 뉴욕 시장에 진출하기 전인 2011년 뉴욕시에는 15887대의 택시가 거리를 누볐다. 뉴욕시는 택시를 제한했으며 택시를 소유하기 위해서는 면허를 사야했다.

 

뉴욕시민이 850만명까지 늘어나자 면허 가격은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1947년 면허가격 2500 달러로 시장에서 매매가 된 이후, 2004년에 28만 달러로 올랐으며 급기야 2011100만 달러, 2014년 최고치인 130여만 달러까지 올랐다. 기존 택시면허 가격이 90%나 하락한 현재, 비싼 값에 택시를 산 기사들은 이제 빚더미에 빠져 있다.

 

택시면허를 임대해 사업하던 대부분의 택시기사들은 운행이 줄어들자 더 이상 임대료를 낼 수 없게 됐다. 뉴욕시 택시를 소유주가 직접 운전하는 비율은 20% 미만이며 80% 이상이 면허를 임대받아 개인사업 형태로 운전을 하고 있다.

 

우버와 리프트가 택시업계의 악화 주범으로 비난받고 있는 다른 한편에서는 뉴욕 택시업계가 먼저 스스로 반성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많은 도시에서 그랬듯이, 뉴욕 택시들도 운행 독점권에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했다. 비가 오거나 지하철이 고장 났을 때 택시를 타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으며 택시의 승차감이나 청결도도 상당히 낮았다는 것이다.

 

어느 시장분석가는 뉴욕 택시업계의 쇠퇴는 우버와 리프트가 그 폭발의 뇌관 역할을 했을 뿐,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택시 근로자 연대는 최근 뉴욕시청 외곽에서 열린 집회에서 우버와 리프트를 택시 기사들의 투쟁의 목표로 지목했다. 그들은 뉴욕시에 우버 등에 대해 규제를 요구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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