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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만 씨 안잡나 못잡나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5-05-29 00: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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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름째 '오리무중'...
전국택시노련 리베이트 비리의 핵심인물인 권오만 한국노총 사무총장(전 택시노련 위원장)이 보름째 검찰의 추적을 따돌리고 있다.
권씨는 과거에도 검찰의 수배를 받자 잠적한 상태에서 자진출두 약속을 해놓고 나중에 번복하는 등의 수법으로 장기간 추적망을 피하는 `뛰어난' 재주를 부린 적이 있다.

권씨는 택시노련기금에서 40억원을 서울 대치동 모 상가 리모델링 사업에 투자해준 대가로 T도시개발 김모(59ㆍ구속) 대표로부터 리베이트 5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검찰의 추적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9일 오전 한국노총에 출근해 검찰에 출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잠적, 22일로 보름째 도피 행각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체포조를 꾸려 권씨를 쫓고 있으나 흔적을 전혀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자택과 연고지인 부산에 없다는 정도만 파악했을 뿐이다.

검찰은 그가 다른 사람 명의로 휴대전화를 바꿔가며 사용하거나 공중전화로 측근들과 연락하는 등 치밀한 도주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권씨는 지난 96년 부산택시노조 위원장 때 업자에게서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을 때도 검거 직전까지 도망 다녀 검찰을 골탕먹였다. 결국 98년 검거돼 운전복 납품 대가로 업자에게서 7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1년,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부산택시노조 복지협회 이사장으로 일했던 99년에도 협회 공금을 유용해 검찰이 체포에 나섰으나 자진출두 의사를 밝힌 뒤 종적을 감췄다.
당시 수사 관계자들은 "그가 자진출두 의사를 밝혀 수사인력을 동원하고도 검거하지 않았으나 돌연 약속을 깬 뒤 상당기간 잠적해 추적하느라 진땀을 뺐다"고 밝혔다.
권씨는 오랜 도피생활 끝에 2001년 8월30일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이 확정됐다.

그러나 지명수배된 가운데 전국택시노조 위원장 보궐선거에 당선됐고 당시 부산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버젓이 후보자 연설을 했음에도 검.경이 검거하지 않아 비호세력이 있는게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된 바 있다.

또 검찰은 지난해 권 씨에 대해 대구택시개혁추진연합 간부 박 모씨의 진정을 받고 서울 북부지검과 동부지검에서 내사를 벌였으나 '혐의없음'으로 종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권씨는 평소 각계 각층 인사들과 교분을 쌓는 등 마당발로 통한다. 검찰은 권씨의 도피를 돕는 사람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예상 은닉자들에 대한 압박전술을 구사하고 있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권씨가 잠적 기간에 주변 인물들과 만나 말을 맞춰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크고, 오는 8월30일까지 집행유예 기간이어서 어떻게든 집행유예 기간이 끝날 때까지는 자진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권씨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과거의 '신출귀몰한 도피전력'으로 보아, 본인의 심경변화가 없는한 권 씨 검거는 당분간 그렇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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