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1월부터 본격 시판, 현대차 독점 '흔들'
타타대우상용차가 현대자동차의 독점 체제인 중형트럭 시장에 뛰어든다.
타타대우는 23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중형급 4.5톤과 5톤, 대형급 7톤 등 '노부스' 트럭 3개 모델에 대한 신차 발표회를 갖는다고 22일 밝혔다. '노부스' 트럭은 내년 1월부터 본격 시판될 예정이다.
이에따라 현대차가 독점하고 있는 국내 중형 트럭 시장이 경쟁 체제로 바뀌게 됐다. 현대차는 4.5톤과 5톤짜리 '메가트럭'을 지난해 총 2만1천504대, 올들어 11월까지 1만8천5대를 판매했다.
타타대우가 군산공장에 확충하고 있는 중형 트럭 생산라인은 연산 1만2천대 규모다. 타타대우는 트럭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넓은 적재함과 강력한 엔진 성능, 향상된 승차감으로 현대차와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중형트럭에서도 대형트럭과 같이 시장점유율 30%까지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노부스'는 유럽 이베코사의 엔진을 장착해 최대출력 240마력에 최대토크 82kg/m의 힘을 자랑한다. 적재함의 경우(장축 기준) 폭과 길이가 각각 2350mm, 5700mm로 현대차(2280mm, 5300mm)보다 10%가량 크다는 게 타타대우의 설명이다.
특히 그동안 중형트럭의 가격이 단기간 급등해온 만큼, 경쟁체제로 전환된 이후 가격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타타대우는 중형급 '노부스'의 판매가격을 아직 최종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현대차 '메가트럭'의 판매가격은 지난해 4월 3천190만원(5톤 골드 초장축 모델 기준)에서 올 2월 3천550만원, 8월 3천950만원으로 1년 반만에 24%나 뛰었다. 배기가스 규제 등에 맞춰 엔진을 전환하면서 가격 인상요인이 발생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이와함께 대우자동차판매가 추진중인 중국 2.5톤 트럭 수입이 성사되면 현대.기아차가 독점하고 있는 소형트럭 시장도 경쟁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대우차판매는 내년 1분기경 중국 칭링자동차의 2.5톤 트럭을 국내로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독점하고 있는 중소형 트럭 시장에 다른 업체들이 속속 뛰어들어 경쟁체제로 바뀌면 소비자들은 가격이나 서비스 등 여러가지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타타대우는 지난해 3월 인도 최대 그룹인 타타그룹의 계열사인 타타모터스가 대우상용차를 인수하면서 출범한 회사다. 현대 국내 대형트럭 시장의 약 30%를 점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