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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렌터카시장 실속없다?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7-12-20 19: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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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적성장 불구 수익성 악화

수익성 악화가 렌터카 업계의 전반적인 문제로 부각됨에 따라 최근 업계 3위인 AJ렌터카에 대한 우려와 함께 매각설이 그치지 않고 있다.

국내 렌터카시장이 지속적인 양적성장에도 불구,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등록 렌터카 업체에 등록된 차량 규모는 지난 2012년 말 기준 325334대에서 2016년 말 638050대로 증가했다. 최근 4년 새 국내 렌터카 시장 규모가 220% 이상 성장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등록대수도 678065대로, 전년 말과 비교해 6%가량 성장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렌터카 시장의 양적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렌터카 중심으로 성장해 온 자동차 렌탈 시장은 기업 간 거래(B2B) 수요확대 추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차량을 소유하는 대신 이용하는 트렌드가 이어지며 개인고객의 장기 렌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시장 자체가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렌터카 업계의 사정은 좋지만은 않다. 국내 대형 렌터카 업체는 보유대수를 기준으로 롯데렌탈이 점유율 24.9%로 점유율 1위에 올라있다. 그 뒤를 SK네트웍스(11.6%) AJ렌터카(11.1%) 현대캐피탈(8.3%) 제이비우리캐피탈(3.2%) 레드캡투어(3.1%) 등이 잇고 있다.

 

업계 1위인 롯데렌탈의 영업이익률은 201311%에서 20167.3%로 하락했고, 다른 렌터카 업체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수익성이 악화된 배경으론 렌터카 업계의 경쟁이 심해져 차량단가가 올랐는데도 렌탈료를 인상할 수 없게 된 반면, 중고차를 매각할 땐 중고차 시장 경쟁 심화와 LPG 차량 수출시장의 정체로 처분가액이 하락했다.

 

수익성 악화가 렌터카 업계의 전반적인 문제로 부각됨에 따라 최근 업계 3위인 AJ렌터카에 대한 우려와 함께 매각설이 그치지 않고 있다. AJ렌터카는 대기업들의 시장참여로 경쟁이 더욱 심해지면서 2012년까지 12% 가까이 이르던 영업이익률이 절반이하로 떨어졌다. 선두 주자 롯데렌탈을 필두로 SK·현대차그룹이 엄청난 맷집으로 치킨게임에 임하고 있어 향후 전망도 낙관하기 힘들다.

전문가들은 AJ렌터카의 조달금리 경쟁력이 열위에 있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해지면 생존에 위협을 받을 수 있고,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아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가 날 경우 롯데그룹이나 SK처럼 이를 뒷받침해줄 배경이 없다는 점을 꼽는다.

 

렌탈업의 특성상 영업규모를 확대하려면 신차구입 등 지속적인 투자가 불가피하다. AJ렌터카의 경우도 사업을 영위하려면 투자자금 조달을 위한 차입부채 증가와 레버리지배율 상승은 당연히 부담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낮았던 기준금리가 상승할 경우 AJ렌터카에 위협이 가해질 수 있다. 업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조달금리가 오르면 이를 고객에게 전가하기 어려워 수익성이 나빠질 우려가 있다.

 

이런 탓인지 시장에서는 AJ렌터카의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최근 AJ렌터카는 지분 매각 등을 포함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가, 얼마 뒤 지분매각을 더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어찌됐건 AJ렌터카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각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점은 확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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