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눈길이나 빙판길의 안전운전
  • 최재영 교통안전공단 서울지역본부 교수
  • 등록 2015-01-29 18:59:55

기사수정

어릴 때 눈이 오면 마냥 좋았지만, 나이가 들고 운전하는 지금은 운전에 대한 부담으로 눈을 좋아하는 마음이 많이 줄었는데 초보운전자뿐만 아니라 숙련된 운전자도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운전자는 눈길운전을 상당히 두려워한다.

그나마 자동차에 스노타이어를 장착했다는 것으로 위안으로 삼는 운전자도 있지만, 스노타이어만 믿고 평상시와 같이 운전한다면 매우 위험하고 교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눈이 올 때 크고 작은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눈길이나 빙판길에서는 운전자가 자신의 의지대로 차량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운전자의 의도대로 차량이 움직여주지 않기 때문에 눈길, 빙판길 교통사고는 다른 교통사고에 비해 차대차 사고와 차량단독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는데 운전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미끄러짐으로 인해 중앙선을 침범하거나, 도로 위의 공작물과 충돌하거나,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등의 사고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철 운전은 항상 변화하는 기상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준비를 철저히 하고 눈길이나 결빙상태에서의 안전운전요령을 평상시에 익혀두는 것이 중요하다.

미끄러운 도로의 안전운전 요령을 살펴보면, 눈에 안 보이는 부분이 더 위험하다.

눈이 내리면 육안으로 볼 때는 쌓인 눈만 보이지만 그 아래 보이지 않는 부분이 얼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하는데 날씨가 추울 때는 도로의 결빙이 빨리 진행될 수 있으므로 추운 날씨에 눈이 오는 도로는 눈길보다 더 미끄러지지 쉬운 빙판길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미끄러운 도로에서는 감속이 절대 필요!

차량의 속도를 제어하는 것이 타이어와 노면과의 마찰인데 눈길이나 빙판길은 마찰이 적기 때문에 아무리 운전실력이 좋아도 높은 속도의 자동차를 원하는 대로 운전하기는 불가능하다.

눈길이나 빙판길 도로에서는 스노타이어나 체인을 장착하는 것이 도움은 되지만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속도를 줄이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차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자.

눈길이나 빙판길에서는 제동거리가 일반노면보다 훨씬 길어지기 때문에 차간거리를 충분히 유지하면서 운전해야 하고, 정차할 때는 엔진브레이크를 최대한 사용하고, 부득이 브레이크를 밟을 때는 여러 번 나누어 밟아주어야 차량의 미끄러짐을 방지할 수 있다.

 

월동장구를 준비하자.

스노타이어가 눈길에서는 효과가 크지만, 빙판길에서는 효과가 크지 않으므로 스노타이어만으로 운행하는 것은 위험하고 스노체인을 장착하고 운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노체인은 구동바퀴에 장착해야 하는데 간혹 스노체인을 준비하지 않고 타이어 미끄러짐 방지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때도 있는데 미끄럼방지 스프레이가 눈길에서 효과는 있으나 효과가 그리 오래가지 않는 응급처치용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적극적인 방어운전이 가장 중요!

눈길에서는 앞차의 바퀴 자국을 따라 진행하고 출발은 부드럽고 천천히 하여야 한다.

출발은 2단 기어로 천천히 부드럽게 하는 것이 좋고, 장거리 운전 시 지방에 따라 기상상태가 다를 수 있으므로 해당 지역의 기상상태를 사전에 확인한 후 출발하고 폭설로 예기치 않은 상황을 맞을 수 있으므로 연료는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한, 새벽 시간이나 그늘진 곳, 산악지형 도로, 교량 위, 터널 입구 및 출구 등은 도로의 결빙상태가 심할 수 있으므로 더욱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 운전하여야 한다.

최근에 출고되는 차량에는 다양한 안전기능들이 있지만 미끄러운 노면에서는 무용지물일 수도 있으므로 과신하지 말고, 눈길이나 빙판길에서는 무엇보다 감속운전이 절대적이라는 점을 기억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속도를 줄이며 운전자 서로 간에 배려하는 마음으로 운전하는 것이 교통사고예방을 위한 최고의 방법일 것으로 본다.

프로필이미지

최재영 교통안전공단 서울지역본부 교수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대구교통공사 등 3곳 철도안전관리 '최우수'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국내 21개 철도운영자 및 철도시설관리자(이하 철도운영자등)를 대상으로 올해 1월부터 시행한 ‘2023년 철도안전관리 수준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교통공사올해 21개 철도운영자등의 수준평가 결과, 평균점수는 85.04점을 기록하여 작년(86.74점)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과거 5개년 평균(83.39점) ...
  2. 5월 20일부터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자동차 불법 튜닝, 불법명의, 무단방치 등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는 질서있고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을 위해 5월 20일부터 6월 21일까지(한 달간) 경찰청, 지자체 등과 합동으로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을 실시한다. 불법자동차 단속 자료사진 주요 단속 대상은 불법튜닝 및 안전기준 위반, 불법명의(일명 대포차), 무단방치 등 교통질서를 어지럽히는 불법자동차이다. 특히 이륜
  3. 제21회 자동차의 날, 미래모빌리티 시장 선도 다짐 산업통상자원부는 자동차 기업 임직원 등 자동차업계 관계자 300여 명과 강경성 1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21회 ‘자동차의 날’ 기념행사를 9일 서울 JW메리어트에서 개최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2024. 5. 9(목) 14:30 서울 강남구 JW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4. 광주시 "택시부제 재도입 추진"…국토교통부에 심의 신청 광주시가 택시부제를 부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광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광주시는 16일 택시부제를 다시 도입하려고 최근 국토교통부 택시정책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했다.국토교통부는 2022년 11월 특광역시를 포함한 33개 지자체를 택시 승차난 발생지역으로 보고 택시부제를 해제했다.법인 택시 업계는 그동안 부제 해제로 택시가 과.
  5. 교통사고 사망자 연간 100명대…부산시, 맞춤형 대책 마련 교통사고 사망자 연간 100명대…부산시, 맞춤형 대책 마련 고령자·이륜차·화물차 안전 강화 중점 4개 분야 35개 과제 추진 부산미래혁신회의 [부산시 제공]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시가 교통사고 사망자를 대폭 줄이기 위해 교통사고 취약 분야에 대한 맞춤형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부산시는 16일 오전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교...
  6. 구로구,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 실시 구로구가 11월 8일까지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2024년 찾아가는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에서 교육을 듣고 있다.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은 어린이들에게 체계적으로 자전거 교통안전에 대해 교육함으로써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올바른 교통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 대상은 어린이집, 유치
  7. ‘한강 리버버스’ 명칭 공모…13일~22일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 서울시가 전 국민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오는 10월 한강에 선보이는 수상 교통수단 ‘한강 리버버스’의 새로운 이름을 짓는다. 서울시는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시한다. 서울시는 이달 13일(월)부터 22일(수)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
  8. 日혼다, 전기차·소프트웨어 투자 2배로 늘린다…"87조원 투입"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가 2030년까지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분야에 10조엔(약 87조원)을 투자한다고 16일 밝혔다.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은 이날 도쿄에서 개최한 설명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혼다는 지금까지 전기차 등에 5조엔(약 43조5천억원)을 투자할 방...
  9.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 나서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가 지난 8일 화치동 산단주유소 삼거리에서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에 나섰다.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가 지난 8일 화치동 산단주유소 삼거리에서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을 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역교통안전협의체’는 시 교통과, 여수경찰서, 한국교통안전공단 광주전남본부 등 교통
  10. 인천시, 남동택시쉼터 환경개선 완료 인천광역시는 택시운수종사자들에게 쾌적하고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남동택시쉼터의 환경을 개선하고 전기 충전기 설치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남동택시쉼터개소한 지 10년 이상 돼 노후된 남동택시쉼터 내부를 리모델링해 1층에는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 쉴 수 있는 카페 공간을 조성하고, 2층에는 장시간 운전으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