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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시판 바이오디젤 품질 '논란'
  • 교통일보
  • 등록 2005-12-07 13: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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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물성 기름+경유 연료...정유.자동차업계 반발
내년 1월 차세대 친환경 대체연료 '바이오디젤'의 본격 도입을 앞두고 정유업계와 자동차업계가 반발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6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1월 시행을 목표로 바이오디젤을 본격적으로 보급토록 하는 내용의 '석유대체연료의 품질 기준 고시'를 만들어 이달중 발표할 예정이다.

바이오디젤은 폐식용유나 쌀겨, 대두유(콩기름) 등 식물성 원료에서 추출한 기름을 일반 경유에 섞은 연료를 말한다. 정부는 고유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지난 2월 국가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규제하는 기후변화협약이 발효됨에 따라 바이오연료의 전략적 보급을 추진해 왔다. 바이오연료유는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으며, 세금이 붙지 않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산자부는 우선 내년 1월부터 BD5(일반 경유 95%와 바이오연료유 5%를 섞은 바이오디젤)를 전국의 일반 주유소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이어 바이오연료유 함량을 20%까지 늘린 BD20을 독자적인 저장 및 정비시설을 갖춘 버스, 화물운수업체 등에 한해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는 바이오디젤에 대한 정확한 품질 보증 없이 도입할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바이오연료유에는 경유 등과 달리 교육세, 교통세 등 세금이 붙지 않는 만큼 함량을 5% 넘게 혼합, 탈세 우려가 있고 유사경유처럼 시중에 불법 유통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정유업계의 주장이다.

정유업계는 현재 서울과 수도권 주유소 등에서 시범유통중인 BD20(경유 80%+바이오연료유 20%)를 사용하는 일부 디젤엔진 차량에서 운행중 시동이 꺼지고 추운 겨울철에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다는 문제점도 제기하고 있다.

자동차업계도 바이오디젤 본격 도입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보쉬 등 해외부품업체와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는 BD5 사용 차량에 대해서는 품질 보증을 해준다는 계획이지만 5%를 초과할 경우 책임질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 자동차업체 관계자는 "바이오연료유의 경우 수분 함량이 많고 산도가 높아 함량 5%를 넘으면 연료계 고무 재질이 빨리 부식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도 "일단 정부 정책에는 따르겠지만 바이오연료유 함량이 5%를 넘는 바이오디젤을 사용할 경우 차량 고장에 대한 책임은 운전자가 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대해 바이오디젤이 주유소에서 직접 섞어서 판매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사경유처럼 불법 유통될 수 없고, 소비자가 일반 경유와 바이오디젤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바이오디젤 생산업체뿐만 아니라 정유업계와 자동차업계 등 관련 업계의 입장을 종합해 바이오디젤의 품질 기준을 고시할 예정"이라며 "소비자 보호와 대체에너지 보급 등 모든 면을 고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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