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도입한 지 이달로 10년이 됐다.
중앙버스전용차로제 도입으로 시내버스 운행 속도는 개통 전 시속 15km에서 19km로 평균 30% 개선됐다.
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통행하는 버스의 차량 간 운행시간 편차가 평균 ±1~2분 수준으로 나타나 같은 거리를 이용하는 일반 차량에 비해 통행시간 편차가 훨씬 작은 것으로 분석됐다.
버스 승객수도 2004년 478만명에서 97만명이 증가한 575만명으로 늘었다.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시행 초기부터 대두된 교통정체와 안전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특히 중간에 단절된 전용차로가 상습적으로 교통 흐름을 방해하고 사고 위험을 높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중앙차로가 없어지는 서대문구 아현역 부근, 종로구 왕산로 등 일부 구간은 중앙차로로 진입하려는 버스들이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거나 도로를 막으면서 교통체증을 불러 출퇴근길 운전자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다.
이외에도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종로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퍼져있어 도심을 오갈 때는 편리하지만 외곽-외곽 간 통행에는 불편하다는 민원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의 버스전용차로제가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아직 미흡 부분이 있다는 얘기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장기적인 중앙버스전용차로 확대, 탄력적인 차로 운영, 버스 노선의 재배치, 환승 불편 정류소 등 버스 정류소의 위치 변경 등 지속적인 기능 개선사업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