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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판매 양극화 극심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4-06-12 08:2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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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대형차 57% 급증, 소형차는 18% 감소
 
국내 자동차업계에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제네시스 같은 대형차는 잘 팔리는 반면, 엑센트급 소형차는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는 것.

11일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형차 이상 승용차 판매량은 15만857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만9780대보다 5.9% 증가했다.

이 가운데 대형차의 판매 증가가 두드러졌다. 대형차는 신형 제네시스 등의 인기에 힘입어 2만4591대가 팔려 작년 동기보다 57.5%나 급증했다.

중형 차급도 신형 쏘나타 출시 등으로 작년보다 3.0% 증가한 8만3048대가 팔렸다.

반면 엑센트, 프라이드, 아베오 등이 포진한 소형차는 1만5752대가 팔리는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 급감했다.

아반떼, i30, K3, 크루즈 등이 포함된 준중형차도 4.9% 감소한 8만350대가 팔려 중형차보다 적었다.

상용차를 제외한 국내 자동차 5사의 판매실적이 이 기간 5.6% 증가한 상황이어서 소형차급 판매 하락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업계는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소형차급은 세계 경기침체와 고유가 영향으로 2011년까지 급증하다가 2012년부터 하락세를 나타내더니 올해까지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중이다.

그나마 경차는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한 총 7만9473대가 판매돼 '작은 차'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형차 중에서 신차 출시가 없었던 데다, 요즘 20~30대 소비자들은 첫차 구매 때부터 중형차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차의 경우 취득세 면제 등의 구입혜택이 있지만, 소형차는 별다른 혜택이 없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큰 차를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까지 더해져 중형차와 경차 사이에 낀 소형차가 주목받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에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수입차들이 소형차 시장까지 공략하면서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소형차 판매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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