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국 자동차산업, 고용 유연성 확보 시급”
  • 박순영 기자
  • 등록 2013-11-30 11:13:40

기사수정
  •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노사 정책과제 세미나’ 개최
 
“유럽 2위 자동차 업체로 프랑스 대통령이 타는 차인 푸조시트로앵이 중국 둥펑자동차에 인수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강성 노조로 인해 경직된 노사문화가 ‘고비용 저생산’ 구조를 낳았고 양보 없는 노사 갈등이 대규모 감원과 공장 폐쇄를 가져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회장 김용근)와 한경좋은일터연구소(소장 윤기설)는 지난 27일 서울 장교동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완성차업체, 부품업계, 학계 및 연구기관 등 자동차산업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동차산업 지속발전을 위한 노사 정책과제’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정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 자동차산업도 고용 유연성을 확보하고 불합리한 근로시간과 임금 제도를 개선하지 않으면 푸조시트로앵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며 “고용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을 개정, 파견 대상 업무를 제조업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견근로는 인력 공급업체가 파견근로자를 원청업체에 보내 일하게 하는 것이다. 파견근로자가 원청업체의 직접적인 지휘·감독을 받는다는 점에서 하청업체가 특정 직무를 도급받아 원청업체 내에서 작업하는 사내하도급과 구분된다.

한국은 파견근로를 경비·청소와 일부 전문직 등 32개 업종에만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제조업에선 금지하고 있다. 파견근로 기간이 2년을 넘으면 원청업체가 직접 고용한 것으로 간주하는 제도도 있다.

이 교수는 “파견근로나 사내하도급 모두 생산직 숫자를 조절해 경기 변동에 대처할 수 있는 제도지만 파견근로가 엄격하게 제한되는 탓에 국내 제조업체들은 사내하도급만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견근로와 사내하도급의 경계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사내하도급 근로자들이 2년이 지나면 ‘불법파견’ ‘위장도급’이라고 주장하면서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자동차는 1600여명에 이르는 사내하도급 근로자들이 정규직 전환을 주장하며 소송을 낸 상태다.

이 교수는 “독일·일본·미국 등에선 제조업에 파견근로를 허용하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파견근로를 전면 제한하는 나라는 없다”며 고 “근로자가 파업 때 사용자가 대체 인력을 투입해 공장을 계속 돌릴 수 있는 ‘대체근로’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어수봉 한국노동경제학회 회장(한국기술교육대 교수)을 좌장으로 임무송 고용노동부 근로개선정책관, 조준모 성균관대 교수, 윤기설 한경좋은일터연구소 소장, 김수한 한라비스티온공조 상무, 이지만 연세대 교수 등이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

프로필이미지

박순영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김포골드라인·9호선 혼잡도 낮춘다…국비 지원해 철도 증차 정부가 서울시와 김포시의 도시철도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국비를 지원한다.국토교통부는 올해 서울시와 김포시에 각각 64억원, 46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철도 증차 지원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김포시에는 향후 3년간, 서울시에는 4년간 한시적으로 국비가 지원된다.이를 통해 김포 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는 2026년 말까지 5편성 증차하고,...
  2. 25일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설명회...16개 지자체 담당자 대상 국토교통부는 4월 25일(목) 오후 2시 대전에서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 국토교통부는 4월 25일(목) 오후 2시 대전에서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설명회는 「철도지하화통합개발법」, 사업 구조 및
  3. '보행자 지위' 배달·청소로봇 사고 책임은?…법령 정비한다 보도로 다니며 배달, 순찰, 청소 등을 하는 실외이동로봇의 상용화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찰이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와 조치 사항을 규정하기 위한 법제도 정비에 나선다.2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실외이동로봇 등 원격운전 통행 안전성 제고를 위한 법제도 개선 연구'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경찰청은 제안요청서에서 ...
  4. 현대자동차,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참가 현대자동차가 차별화된 고성능 전동화 기술을 앞세워 중국 시장 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선다. 현대자동차는 25일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Shunyi New Hall)에서 열린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Auto China 2024)`에서 `아이오닉 5 N`을 중국 시장에 선보였다.현대자동차는 25일(현지시각) 중국국제전람중심
  5. 천안시, 5월부터 ‘현금없는 시내버스’ 43개 노선 63대로 확대 천안시가 5월부터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는 시내버스를 확대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천안시가 5월부터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는 시내버스를 확대 운영한다.시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간 시내버스 9개 노선 28대를 대상으로 시범 도입한 현금 없는 시내버스를 43개 노선 63대로 확대한다.  이는 전체 시내버스 현금승차 비
  6. 기아, PBV와 로보틱스 기술 연계해 라스트마일 솔루션 고도화 나선다 기아가 PBV와 로보틱스 기술의 연계를 통해 물류 혁신을 위한 고도화된 솔루션을 추진한다. 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 현대건설, 로봇 전문 스타트업 디하이브와 함께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개 `스팟(SPOT)`을 활용한 라스트마일 로봇 배송 서비스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 현대건설, 로봇 전문 스타트업
  7. 고양시, 마을버스→시내버스로 전환…5월 1일 운행 개시 고양시는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로 전환된 버스가 내달 1일부터 9개 노선으로 본격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양시는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로 전환된 버스가 내달 1일부터 9개 노선으로 본격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양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마을버스업체와 인가 대수를 보유하고 있다. 마을버스의 시내버스
  8. 백원국 차관, “충청권 교통혁명 시작, 5조원대 건설투자로 경제 활력 제고”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4월 24일(수) 오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제2회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거버넌스 회의(대전시청)에서 사업추진 방향 등을 논의했다.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4월 24일(수) 오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제2
  9. 제네시스, ‘GV70 부분변경 모델’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럭셔리 중형 SUV GV70가 한층 세련된 디자인과 독보적인 상품성으로 돌아왔다. GV70 부분변경 모델제네시스 브랜드(이하 제네시스)는 26일(금) ‘GV70 부분변경 모델(이하 GV70)’의 디자인을 최초 공개했다.   지난 2020년 12월 출시된 GV70는 역동적이고 유려한 디자인, 강력한 성능과 다채로운 편의사양의 조화를 바탕으로 글
  10. 기아,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참가 기아가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참가해 앞선 전동화 기술을 알린다. 기아, 전동화 전략 차종 EV5 롱레인지 모델 쇼케이스 및 엔트리 SUV모델 쏘넷 공개기아는 4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스마트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주제로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Shunyi New Hall)에서 열리는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