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환경장치부착 2~3년 유예 방안 논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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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이 올 초 단종 계획을 밝혔던 '생계형 차' 다마스·라보가 생산연장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한국GM에 따르면 정부와 다마스·라보의 생산을 지속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생산연장 결정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은 현재 다마스·라보를 만드는 창원공장 생산라인에서 내년 초부터 스파크를 생산키로 하는 등 단종에 따른 가동계획을 모두 마련해 둔 상태다. 이에 다마스·라보가 생산연장될 경우에 대비해 생산라인의 이원화를 준비 중이다.
지난 1991년 첫 선을 보인 두 차종은 출고가격이 700만~900만원대로 저렴한데다 가까운 거리에서 적은 양의 짐을 옮기는 데 편리해 택배 등 서민들의 생계형 사업차량으로 널리 이용돼 왔으며 30만대 이상이 팔렸다.
하지만 정부가 내년부터 자동차안정성제어장치, 머리지지대, 타이어공기압경고장치, 배출가스진단장치 등 환경·안전 부착을 의무화하자 한국GM은 올해초 “도저히 채산성을 맞출 수 없다”며 오는 12월31일 생산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전국용달화물연합회 등 소상공인 단체들은 단종을 막기 위해 지난 7월 청와대 등에 청원서를 제출했으며, 9월에는 한국GM 부평 본사를 방문해 생산 연장을 요청했다. 이에 정부와 한국GM은 안전·환경장치부착을 2~3년 유예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만, 현재로선 생산연장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다마스와 라보는 평소 주문 이후 1~2주 후면 고객에게 인도됐지만 단종시점이 임박하면서 최근 주문 폭주로 한 달 이상 걸리고 있다. 두 차종은 연간 1만~1만2000대 수준으로 팔렸는데 올해는 9월까지 1만3000대를 이미 넘겼다.
중고차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출고 7년이 지난 다마스(2006년식)가 신차값의 절반인 360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연초 이후 값이 전혀 내리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