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권도엽 장관, 007식 택시회사 방문...왜?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3-02-05 08:07:42

기사수정
  • 택시업계, “이러니 정부를 믿지 못하는 것”
택시 대중교통법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의 권도엽 장관이 007 작전 식으로 서울의 한 택시회사를 방문,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가졌다.

4일 국토해양부 및 택시업계에 따르면 권 장관은 지난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소재한 한미산업운수를 은밀히 방문하고 택시운수종사자 15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권장관이 택시회사를 방문한 이날은 공교롭게도 부산과 광주에서 택시 대중교통법 재의결을 촉구하는 영호남 지역 택시업계의 생존권 사수 비상합동총회가 열린 날이다.

이날 권 장관은 최근 입법 예고된 ‘택시운송사업 발전을 위한 지원법안’(택시지원법)에 대한 종사자의 의견 및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택시지원법 통과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했다.

정부는 국회에서 통과된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택시 대중교통법)에 대해 지난 1월22일 거부권을 행사하고 택시지원법을 대체 입법안으로 내놓은 상황이다.

이날 권 장관은 택시 대중교통법에 대해 정부가 재의요구를 결정한 배경을 설명하고, 정부를 믿고 성원해 주다면 택시지원법을 통해 보다 더 나은 근로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간담회는 참석 기사들이 속한 택시회사의 사장 등 경영진 외에 다른 택시회사 사장이나 택시사업자 단체, 택시 노조 등에 알려지지 않은 채 열렸다.

국토부 관계자는 “택시지원법에 반대하는 이들 측에서 현장 간담회를 가로막는 등 불필요한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보안을 유지했다”며 “이날 간담회는 운전종사자를 격려하는 차원에서 장관이 택시회사를 직접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듣기 위한 자리로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택시업계는 "국토해양부의 이런 행동은 택시업계의 분열을 조장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택시지원법 제정의 진정성에 의혹과 의문이 간다"고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택시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밀스럽게 국토부 장관이 일선 택시업체를 방문했다는 것은 택시지원법 제정을 위한 쇼(show)라는 생각밖에 안든다”며 “정부가 이러니 택시업계가 믿지 못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택시업계에는 국토부 정책에 대한 불신이 강하다”며 “국토부는 택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이런 불신을 씻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부는 택시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택시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왔으며 앞으로도 토론회·공청회 등을 통해 각계각층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AG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전기차부터 바이퓨얼 모델까지…KG모빌리티, 택시 3종 동시 출시 KG모빌리티(KGM)는 23일 택시 운전자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인 택시 전용 모델 3종을 출시했다고 밝혔다.KGM이 택시 시장에 동시에 내놓은 중형급 3종은 '토레스 EVX 택시', '코란도 EV 택시', '더 뉴 토레스 바이퓨얼 LPG 택시'다.KGM은 "특정 브랜드 독과점으로 제한적이던 택시 차종의 라인업 확대와 함께 전기차부터 바이퓨...
  2. 급발진 재연 시험 분석 결과…"할머니는 액셀을 밟지 않았다" 2022년 12월 이도현(사망 당시 12세) 군이 숨진 차량 급발진 의심 사고와 관련해 사고 현장 도로에서 이뤄진 국내 첫 재연시험 기록을 법원이 지정한 감정인의 정밀 분석 결과 '도현이의 할머니는 가속페달을 밟지 않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결과가 나왔다.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제조사 측 주장과 달리 '변속패턴'이 ...
  3. ‘번호판 인식방식’ 스마트톨링 시범사업, 하이패스 없이도 고속도로 통행료 무정차 납부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운영 효율화를 위해 ‘번호판 인식방식 스마트톨링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본선VMS 대왕판교요금소 전방 2km_부산방향현재 고속도로 통행료는 하이패스 또는 현장수납 방식으로 납부하고 있으나, 현장수납을 위한 가감속과 하이패스와 현장수납 차로 간 차선변경 등으로 교통정체가 발생
  4. KT "자율주행 레벨 4까지 성장에 기여…사고 0 목표" 27일 경기도 안양시 자율주행 버스 '주야로' 내부 모니터에는 "자율주행을 시작합니다."는 음성 안내를 시작으로 자율주행 모드로 운영 중이라는 의미의 하늘색 버튼이 켜졌다. 같은 화면에 정류장 이름과 함께 자동차, 차선 등 도로 상황이 도식화돼 그대로 표시됐다.우회전·좌회전은 신호등에서 한 번 멈추고 진행했으며, 정류장...
  5. 박상우 국토부 장관, 서울-세종 고속도로 개통 준비상황 점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5일 오후 서울-세종 고속도로 구간 중 안성-구리 제14공구 건설현장을 방문, 공사 진행상황을 점검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5일 오후 서울-세종 고속도로 구간 중 안성-구리 제14공구 건설현장을 방문, 공사 진행상황을 점검했다.안성-구리를 잇는 72㎞ 구간은 현재 공정률 91%로 올해 말 개통한...
  6. KG 모빌리티, 인증 중고차 사업 공식 출범 KG 모빌리티(KGM)가 고객에게 우수한 품질의 신뢰도 높은 중고차 구매를 돕기 위해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서서울모터리움에 오프라인 전시장을 개설하고 인증 중고차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KG 모빌리티, 인증 중고차 사업 공식 출범KGM은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제품에 대한 투명한 정보제공과 함께 품질에 대한 신뢰...
  7. 경기도, 버스 분야 안전운행 일제점검 추진...운수업체 1천4곳 전체 경기도는 6월 28일까지 대중교통안전사고 예방과 서비스 향상을 위한 ‘버스 분야 안전운행 일제점검’을 실시한다. 경기도내 버스터미널 자료사진 점검 대상은 도내 1천4개 운수업체의 운행버스 2만 9천289대, 터미널 27개소, 차고지 34개소다. 이번 점검은 도, 시군, 한국교통안전공단, 소방서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진행하며, 사...
  8. 지하철 8호선 연장(별내선) 영업시운전 개시…8월 중 개통 서울시는 암사역이 종점인 기존 지하철 8호선을 경춘선 별내역까지 연장하는 총 12.9㎞의 `지하철 8호선 연장(별내선) 사업` 시설물검증시험을 완료하고, 5월 25일(토)부터 영업시운전에 돌입한다. 새로 도입된 전동차 내부 모습 시는 지난 1월 22일부터 4월 29일까지 약 3개월간 전동차가 최고속도로 운행할 때, 주요 철도시설물*이 안전하
  9. 사고로 통제된 부산 동서고가로…뒤늦은 안내문자에 시민 분통 27일 오전 4시 40분께 부산 사상구 동서고가도로 시외 방면 학장램프 부근에서 트레일러가 빗길에 미끄러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춰 섰다.이 사고로 트레일러 운전자는 경상을 입었지만 트레일러에 실린 컨테이너가 도로에 떨어져 2시간가량 두 개 차로가 전면 통제됐다가 오전 6시 30분께부터 한 개 차로의 통행이 재개됐다.그사이 사고.
  10. 대전시-에어로케이 항공 업무협약 체결 대전시와 에어로케이 항공사는 27일 ‘국제노선 개설 확대를 위한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전시-에어로케이 항공 업무협약 체결주요 협약 내용은 ▲국제노선 개발을 위한 행정적 지원 ▲전략노선 공동 개발 ▲대전시민 항공 할인 ▲대중교통 확대 운영 노력 ▲지역민 우선채용 등에 대한 상호협력 및 지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