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 기자] 대구국제공항의 노선 지형이 일본·동남아 중심에서 중국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대구국제공항 (연합뉴스)
지난해 10월만 해도 대구공항은 다낭·나트랑·방콕·하노이 등 동남아 노선과 후쿠오카·나리타·간사이·삿포로 등 일본 노선이 운항표를 채웠다. 중국 노선은 장자제와 푸동, 홍콩 정도에 그쳤다.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이달 운항 스케줄을 보면 일본과 동남아 노선이 다소 줄어든 자리를 중국 노선이 메웠다. 중국동방항공, 사천항공, 룽에어, 칭다오항공 등 중국 외항사가 부정기편을 중심으로 대거 들어왔다.
노선도 기존 푸동·장자제에서 옌지, 구이린, 스자좡, 청두, 칭다오, 홍콩 등으로 넓어졌다. 운항표에서 중국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수준에 이른 셈이다.
여객 수치에도 변화가 뚜렷하다. 올 9월까지 대구발 중국 노선을 이용한 승객은 이미 5만 명을 넘어섰다. 9월 한 달간 대구공항을 통해 중국을 오간 여객만 3만6천여 명에 달했다.
정기 노선 확대도 예정돼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9월 발표한 ‘2026년 하반기 국제항공 운수권 배분' 결과에 따라 트리니티항공의 대구~샤먼, 이스타항공의 대구~베이징 노선이 내년 상반기부터 운항에 들어간다.
부정기편 위주였던 중국 노선이 정기편 체제로 이어지는 만큼, 이 같은 증가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급성장의 배경에는 대외 요인이 겹쳐 있다. 우선 최근 심화한 중국과 일본 간 무역 분쟁으로 중국발 일본행 노선이 크게 줄었다. 일감이 줄어든 중국 외항사들이 대체 노선을 찾아 대구로 눈을 돌리면서 중국발 대구 부정기편이 대폭 늘었다.
중국의 무비자 입출국 정책도 수요를 끌어올렸다. 비자 발급 부담이 사라지면서 그동안 중장년층에 몰렸던 여행 수요가 가족 단위 여행객과 2030세대 개별 여행객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항공업계는 이런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 동남아 노선에 대한 불안 심리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무비자라는 호재까지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김상구 여행코리아 대표는 "동남아 노선을 향한 불안심리가 당분간 해소되기 쉽지 않은 데다, 무비자라는 강력한 호재까지 더해져 당분간 중국 노선의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며 "앞으로 여행객들이 대구발 중국 노선을 선호하기 때문에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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